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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친윤’ 이철규 원내대표 출마설에···당내 “반성 없나” “협상력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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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선관위 첫 회의…선출 절차 돌입

경향신문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3월20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공천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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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2대 국회에서 대야 협상을 주도할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성 없이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24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 결과 내달 1일 후보자 접수를 받고 내달 3일 합동토론회 후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내 의견을 수렴해 내달 3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다.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통해 선출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선 김도읍·박대출·김태호 의원 등이, 3선에선 이철규·추경호·김성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이 의원이 최근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 출마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전날과 이날 영입인재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는 공천배제 인사들과 만난다. 이 의원은 총선 전 인재영입부터 공천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한 투표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총선 전 당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 등을 역임했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도 몇몇 인사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당내에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총선 참패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또다시 친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총선 후 처음으로 주목받는 인물이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더욱 부담된다는 것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 의원이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 정진석 의원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친윤 핵심인사로 국정 전환과 여야 협치를 이루겠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3040 낙선자 모임 ‘첫목회’ 간사를 맡은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친윤 의원들이 이 의원을 민다는 보도에 대해 “답답하면서도 이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 의원이 상징하는 게 결국 친윤 아닌가. 당이 과거에 대한 반성은 없이 계속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문제는 당선자들이 다 영남권에다가 친윤들이라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되지 않을까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 의원은 색깔이 너무 확고하지 않나”라며 “여소야대 상황인데다가 민주당은 (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로 기정사실화된 것 같아서 협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의원들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절규가 나온다”며 “이 시점에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삼을 수는 없다는 (의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대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친윤으로서 당·정 간 소통능력을 강점으로 꼽는다. 인재영입위원이었던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며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대통령실과)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는 협치, 비서실장은 내치, 원내대표는 내치의 조합도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 이 의원의 ‘나이(나경원·이철규)연대’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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