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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떴다, 스텔라 블레이드②] 김형태의 '독재', 게임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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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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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사진=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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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패드를 드세요"

액션 RPG '스텔라 블레이드'가 현실 게임으로 시장에 발을 디뎠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상상이 구현된 이 게임은 2019년 영상을 통해 세상에 공개된 뒤 5년의 시간을 거쳐 플레이스테이션5 타이틀로 발매됐다.

소니와의 만남·PC주의 등 우연이 빚은 게임 흥행가도

게임의 탄생에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기여했다. "소니와의 만남이 운명적이었다"고 밝힌 김형태 대표는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회장이 한국에 있었는데 우리가 게임을 만들었다고 했더니 직접 와서 플레이했다"고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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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됐던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 /사진=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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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2022년 '스텔라 블레이드'에 투자를 단행하고, 세컨드 파티 퍼블리셔로 '프로젝트 이브'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이브'는 게임 개발 단계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2월 소니는 15개 이상 신작을 소개하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이벤트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스텔라 블레이드'에 할애한 바 있다.

출시를 예고한 2월 이후 약 세 달간 시장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PC주의에 대한 게임 팬들의 반발이 기폭제로 작용하며 PC주의 광풍을 정면 돌파하는 상징으로 팬들 사이에 거론되기도 했다. 특정 가치에 기준을 두고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PC주의는 콘텐츠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하며 영화나 게임 흥행에 영향을 미쳐왔다.

환호하는 팬과 개발하는 마음..."즐거운 시간 되길"

게임에 대한 외부 평가도 주목도를 높였다. 프랑스 매체 IGN은 지난달 게임에 대한 프리뷰를 통해 주인공 캐릭터 이브를 "여자를 본 적도 없는 사람의 성적 판타지로 묘사한 인형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브가 모델 신재은의 신체 형상을 본떠 디자인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매체의 평가는 빈축을 사고, 게임 팬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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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선정성을 둘러싼 외부의 콘텐츠 소비에도 불구하고 시프트업 개발진은 게임의 의미와 가치에 집중했다. 김형태 대표는 앞서 밝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싱글 플레이 콘솔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우리가) 얼마나 그 문화를 사랑하고 그 마음을 (게임에) 담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유저들이) 매력적인 동료, 세계관, 강력한 적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콘솔 약소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게임 개발시장에서 선례로 남아주길 바라는 의도도 있다. 개발진은 "한국에서 콘솔 게임을 만들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 유저들을 상대로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분들이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되면 한국 게임 개발업계에 콘솔 게임도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분야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흥행몰이 '진행 중'...론칭 이벤트에 토크 콘서트까지

게임은 각종 이슈를 타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지난달 시작된 예약 판매는 특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며 품귀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출시 당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이벤트를 열고 김형태 대표의 토크콘서트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테크니컬 디렉터와의 언론 인터뷰 세션을 마련해 선정적 이슈 중심으로 흐르던 게임 담론을 확장, 유저들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형태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저 자신의 독재에 의해 만들어진 게임과도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발진의 반발을 사지 않은 이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어두운 세계관을 누구나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게임 속 인류에게는 닫혀 있지만 게임 밖 유저에게는 열려있는 김형태식 소울라이크는 이브의 형태를 빌려 유저들을 찾아왔다.

임경호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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