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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의대 정원 확대

원광대 의대 학장단 "의대 정원 증원 보류해야"… 총장에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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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교육 붕괴 막을 마지막 기회… 현명한 결정하길"

"증원 철회·원점 재논의 안 되면 학생·전공의 안 돌아올 것"

뉴스1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병원 의과대학에서 한 학생이 이동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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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원광대 의과대학 학장단이 박성태 총장에게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원광대 의대 학장단은 27일 호소문을 통해 "박 총장께 간곡히 부탁한다"며 "30일에 증원된 정원 수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시스템에 입력하면 2000명 의대 증원 요구로 빚어진 의료 대란 및 의대 교육 붕괴를 막을 마지막 기회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학장단은 특히 "(의대 정원) 증원 철회 및 원점 재논의가 되지 않는 한 학생들과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 발표 이후 전국의 수련병원과 의대에선 이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사직 및 의대생들의 휴학계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 또한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학장단은 "글로컬 사업이나 바이오 특구, 교육개혁 등 대학 존망이 걸려 있는 사업들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학 입장도 모두 공감한다. 정부는 여러 사업의 재정 지원을 무기로 무도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사립대일수록 정부 지원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공권력에 취약함도 이해한다"며 "(그러나) 여러 사업 지원이 중단되든, 증원으로 인해 교육과 병원경영이 붕괴하든 어느 쪽도 대학의 존망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장단은 "이대로 (정원) 증원이 진행되면 의대의 학사 파행은 불을 보듯 뻔하고 병원은 경영난과 인력 부족으로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박 총장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학장단은 박 총장에게 "대학 운영진을 설득해 내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고 기존 정원으로만 선발해 의대 교육의 정상화와 병원 경영난 회복을 위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현재 원광대 주요 관계자들은 박 총장을 중심으로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의 증원 규모를 논의 중이다.

원광대는 앞서 정부로부터 현행 93명에서 57명 늘린 총 150명을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으로 배정받았으며, 이후 정부는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각 대학의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증원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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