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오늘의 미디어 시장

KT그룹, 내년 미디어 매출 5조‥"AI로 수익성 관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디어·콘텐츠, KT의 3개 핵심사업"
예능·드라마 두 날개로 글로벌 공략


비즈워치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이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T그룹이 12곳에 달하는 콘텐츠·미디어·플랫폼 분야의 그룹사 역량을 한데 모으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내년 미디어 관련 사업 매출 5조원 시대를 연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확산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 김영섭 신임 대표가 내놓은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컴퍼니 전략' 실행에도 속도를 낸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AI 역량 결집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는 KT그룹사 스카이라이프티브이(skyTV), KT스튜디오지니와 2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미디어 사업은 통신 그리고 AI와 함께 KT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사업"이라며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우선 KT는 미디어에 특화된 자사만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제작·마케팅·관제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의 AX(AI 전환)를 주도할 방침이다. 현재도 KT는 콘텐츠 제작 등에 AI 기술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클릭 한 번으로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는 '업스케일링', TV 화면 크기와 비율에 맞춰서 자동으로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분야에도 AI 기술을 이용한다. 생성형 AI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거나, 방송이 24시간 끊김없이 잘 송출되고 있는지 품질을 관제하는 영역에서도 AI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 KT는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기업간거래)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과 이를 활용한 'AI 오브제북'을 선보였다.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서 완성하는 것이다.

KT는 내달 중 지니 TV를 통해 이번 서비스를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시연된 버전을 보면 현재는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텍스트와 음성 정도가 더해진 형태이나 앞으로는 움직이는 영상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매직플랫폼으로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공해 영상을 시청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사업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솔루션 형태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ENA와 SBS플러스의 인기 예능 '나는 솔로' VOD(주문형비디오)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KT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하며, 다 알아서'라는 특장점을 담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셋톱박스'도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KT는 그룹 시너지에 기반을 둔 미디어 밸류체인 위에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더해 앞으로도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워치

김호상 skyTV 대표가 29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2개 그룹사 역량 모아 '시너지 효과'

KT그룹의 미디어 계열사는 사업 영역에 따라 △원천 IP(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skyTV) △콘텐츠 플랫폼(KT 지니 TV, KT스카이라이프, HCN, 알티미디어) △OTT 구독(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is) 등 콘텐츠 밸류체인의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12개 그룹사로 구성됐다.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 가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총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이런 성장세와 커버리지를 통해 쌓은 방대한 미디어 빅데이터 역량을 '어드레서블TV 광고', '홈쇼핑 인사이트' 영역에 적용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KT그룹 미디어 차원의 통합 시청률(시청률 인사이트)도 준비해 중소 채널 사업자와의 상생도 도모할 예정이다.

지난해 skyTV와 KT스튜디오지니는 30편에 달하는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해 ENA 채널과 '지니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 미디어 그룹사는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예능 제작은 sky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양 날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skyTV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 12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외에도 ENA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는 SOLO'의 스핀오프인 '나는 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 '찐팬구역', '하입보이스카웃', '눈떠보니 OOO' 등이 준비됐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skyTV는 개국 20주년을 맞아 ENA 채널의 새로운 슬로건 '매일 새로운 ENA'도 소개했다. 이 슬로건은 KT의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발된 AI 보이스 '에나'의 첫 번째 목소리로 제작됐다.

김호상 skyTV 대표는 "skyTV는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톱7 채널이 되겠다"며 "젊고 활기찬 채널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비즈워치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지속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지니스 넥스트(Genie's Next)' 전략을 발표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새로운 이야기로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KT스튜디오지니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는 대만 제작사 스튜디오76 오리지널 프로덕션스, 스트롱 프로덕션스, 방송사 갈라 텔레비전과 2022년 방영된 '굿잡' 리메이크 공동제작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방영된 '유괴의 날'은 함부르크 프로덕션 그룹과 계약을 맺었고, '악인전기'의 경우 독일, 몽골 제작사들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웹툰으로 제작돼 글로벌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KT스튜디오지니의 IP들은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소개된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 외 다양한 포맷 발굴, 해외 현지 제작 역량 강화, 해외 유통 확대해 종합 IP 스튜디오로 성장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자체 기획한 오리지널 IP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화에 나선다. KT스튜디오지니 첫 시리즈 공모전 대상 작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tvN 방영)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라이딩 인생', '존버 닥터', '로드 오브 머니'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된다. 또한 KT스튜디오지니는 총 1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도 선보였다.

또한 KT스튜디오지니는 캐스팅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한편, AI를 통해 비용을 관리할 방침이다. 김철연 대표는 "캐스팅보다는 이야기라는 본질에 집중해 드라마를 만들고 AI 기술을 접목해 비용누수를 최대한 막을 것"이라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촬영회차를 줄이는 방식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KT그룹 전체 매출에서 미디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KT는 콘텐츠 제작비용 급증과 광고시장 위축이란 변수가 있음에도 2025년 미디어 사업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김훈배 전무는 "콘텐츠 그룹사 5곳의 성장률이 26%인데, 방송 광고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올해 KT 내부에 광고 담당 조직을 만들었고 그룹사 전체 광고 사업을 묶은 TF(태스크포스)도 진행하면서 엘리베이터 광고, 옥외광고 등 새로운 매출이 생기고 있다. 내년 5조 매출에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