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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무역협회장 “미 대중국 고율 관세, 한국에 나쁘지 않아”… 바이든 “인플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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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 품목… 어부지리 가능성
멕시코산 중국 전기차도 조치 예고
한국일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진식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이 14일 워싱턴 KITA 지부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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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식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이 전기차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가 한국에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가능성을 일축했다.

타깃은 중국… 한국에 파편?


미국을 방문 중인 윤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KITA 지부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중국 수입품 대상 관세 인상 조치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예상했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우리 기업에 그렇게 불리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과 동행한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도 “관세 인상 타깃이 기본적으로 중국이라 우리에게 어부지리 기회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일부의 기대”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한국과 중국 기업이 경쟁 관계인 품목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 만큼 일단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려가 없지는 않았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엑시콘의 최명배 회장은 간담회에서 “알루미늄의 경우 관세 인상의 타깃이 중국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파편을 맞을 수 있다”며 정부가 세심하게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경쟁 대신 부정행위”


바이든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 인상 명분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관련 백악관 연설에서 “중국은 경쟁이 아니라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며 알루미늄과 태양광 전지 등 품목에 제공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거론했다. 이런 불공정 무역이 미국 산업과 노동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부당 처우를 꼬집어 중국을 부당하게 대우한다고 불평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침묵시켰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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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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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 재판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고율 관세 품목이 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집권하면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보편 관세가 적용되면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인의 연간 가계 지출이 평균 1,500달러(약 205만 원) 늘어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주장이다. 그는 자기 관세 정책을 “전략적이고 표적화된 스마트한 접근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자국 문제에 중국이 희생양”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다 틀어막겠다는 게 미국 심산이다.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전기차 수입이 어떻게 될지도 지켜보라”며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마침 이날 중국 업체 비야디(BYD)는 멕시코에서 전기 픽업트럭 신차를 공개했다. “아직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는 게 스텔라 리 비야디 미주 최고경영자(CEO) 얘기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외교부와 상무부 명의로 항의한 중국은 반발을 이어갔다. 주미국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자국 문제에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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