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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일시 귀국하는 '친문 적자' 김경수, 비명 구심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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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역할론에 힘 싣는 발언 이어져

"김칫국 먼저 마시지 말아야" 이미지 소비 경계 목소리도

英 유학과 美대선 참관, 獨 방문 일정 남아 있어

영국에서 유학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일시 귀국한다. 총선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로 정리됨에 따라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 정도가 이 대표 체제에 맞서는 일종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정치권의 관심이 커졌다. 다만 복권 등 정치활동 재개의 기본조건 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 지사 역할론이 거론되며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 전 지사는 6월에 다시 해외 일정 등을 진행한 뒤 연말에나 완전히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려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역할을 해야 될 때가 되면 해야 된다고 늘 생각한다. 전반적인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모든 것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다"고 소개했다. 현재 피선거권이 박탈된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마음 속에 있을 수밖에 없고 대통령의 특별 권한이기 때문에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사면 복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복권이 없다면 "당장은 뭘 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아시아경제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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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는 2021년 대법원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잃었다. 이후 만기를 얼마 앞두고 2022년 연말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복권이 이뤄지지 않아 피선거권이 박탈돼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까지 현재로선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는 (친문 구심점이 될만한) 덕목을 갖춘 지도자인 것만은 사실"이라며 "김 전 지사는 사면은 됐지만, 복권이 안 됐다. 복권해 줘야 정치활동을 하고 모든 선거의 출마 여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이어 "(복권을) 해줘야 한다"며 "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복권 등도 수면 위에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표 대항마로 김 전 지사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복권도 안 돼 있고, 정치를 재개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지 않다"며 "(친문의 구심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상상력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귀국 후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23일) 참석 등을 제외하면 공개 일정 없이 가족과 지인들과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국내에 머물려 추도식 외에는 공개 일정은 없다"며 "고향에 찾아가 어머님을 찾아뵙고, 경남 지사 시절 같이 일했던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일시 귀국한 김 전 지사는 6월에 다시 해외로 나갔다 연말에나 돌아올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명문대인 런던정경대(LSE)에서 방문교수로 나가 있는 김 전 지사는 일정이 정리되는 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대선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후 독일 에버트 재단의 초청을 받아 독일에 들렀다 국내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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