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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국회의장 경선 이변에… ‘당원 권한 강화’ 바람잡기 시작한 민주 강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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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당원 토론 시작하자”

김민석 “당원 의견이 캐스팅보트 돼야”

국회의장 경선 이변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강경파 의원들의 ‘당원 권한 강화’ 바람잡기가 한창이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정당에서 당원과 지지자 중심인 대중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선 우원식(왼쪽), 추미애 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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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회의장 선출이 몰고온 후폭풍이 거세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왜 몰라주냐, 당원·지지자 요구가 왜 묵살당하느냐는 당원·대중의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을) 잘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당원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과 맞장뜨는 추미애 국회의장을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지지자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치유해야 한다. 말로 사과한다고 위로되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 시스템 전환을 연구하고 토론해야 한다. 말로만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아니라 실제 당헌당규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끼리 결정할 일을 왜 당원들이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하냐는 의원이 있다면 이는 시대 변화에 둔감한 문화 지체 현상이다. 당내 엘리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당원 권한을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 드러내놓고 전당원 토론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자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민석 의원은 구체적으로 국회의장 경선 등에 권리당원 뜻을 10% 반영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세계일보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과 김민석 의원이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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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당원 투표 비중 확대가 제도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당이 대답해야 할 영역이 생겼다”며 “당원 의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되거나, 일반적인 흐름과 다른 것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도록 10%를 출발점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원 권한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이번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서 당원과 국민의 에너지를 다시 모으고 키우는 방향으로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주말 새 당원 행사에서 “당원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 권한도 두 배로 늘리자”,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 가치를 높이는 안을 연구 중이다” 등 당원 권한 강화 관련 언급을 이어간 터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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