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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편도 800만원인데 매진… 반려견 동반 항공권, 출시 하자마자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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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바크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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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항공사가 출시한 반려견 동반 항공 티켓이 편도 800만원 이상인 높은 가격에도 전석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의 반려견 친화 항공사 ‘바크 에어’에 따르면, 바크 에어는 전날 반려견 동반 서비스가 제공되는 항공편의 첫 비행을 시작했다.

앞서 바크 에어는 지난달 반려견 동반 항공권을 출시했다. 말 그대로 승객과 반려견이 비행기 객실 좌석에 함께 탑승해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바크 에어가 직접 항공기를 소유해 운영하는 건 아니고, 걸프스트림 G5 전용기를 임대해 활용한다. 항공사 측은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간 개들이 여행을 거부당하거나, 화물칸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너무 많았다”며 “반려견들이 장거리 여행을 더욱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한다.

기내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간식이나 음료, 귀마개 등은 물론 불안감 완화를 위한 페로몬 함유 쿠션도 나온다. 이외에도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개 전용 드라이 샴푸와 바디워시, 코와 발 등에 바를 수 있는 보습제도 준비되어 있다.

동반 반려견 크기나 품종 등에 제한은 없지만,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조건이 붙는다. 우선 반려견이 주인의 통제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만큼 훈련된 상태여야 한다. 또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탑승할 수 없고, 항공권 예약 시 광견병 예방 접종 기록과 마이크로칩을 이식했다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난기류 등에 대비해 이착륙 시 목줄도 반드시 착용시켜야 한다. 비행 중 반려견 사이 예기치 못한 충돌을 막기 위해 예약 후 간단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따라 좌석이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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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나온 항공편은 뉴욕-로스앤젤레스와 뉴욕-런던 두가지다.

항공권 가격은 사람 1명과 개 1마리 탑승 기준으로 국내선 편도는 6000달러(약 820만원), 국제선 편도는 8000달러(약 1093만원)다. 왕복일 경우 가격이 각각 약 1만2000달러, 1만6000달러로 뛴다.

이처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첫 비행이었던 뉴욕발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은 전석 매진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주에만 항공편을 증설해달라는 요청이 1만5000건 이상 들어왔다고 한다.

항공사 측은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점점 내려갈 거라고 밝혔다. 매트 미커 공동 창업자는 서비스 비용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목표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파리와 밀라노, 시카고, 시애틀 등으로 더 많은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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