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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올여름 '곤충 대발생' 가능성 높다…“고온다습 더 심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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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리창에 달라붙은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게시물 캡처]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5월이면 나타나는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떼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모기에 시민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올여름 '곤충 대발생'이 예년보다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7월은 40%다. 강수량의 경우 6월은 50% 확률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과 8월은 40% 확률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은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기후가 되면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기존 실험 결과를 보면 개체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대발생에 좋은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떼로 나타난 곤충에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박멸 대상보다는 공존 상대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언했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성충은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수분을 매개한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며 2급수 이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두 곤충은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와 새에게 먹이가 돼 생태계 균형에 도움을 준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방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살충제를 쓰기보다 빛에 이끌리는 습성을 고려해 포충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방제법을 활용하고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이달부터 빛에 이끌리는 동양하루살이 습성을 고려해 한강에 조명 보트를 띄워 방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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