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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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이번에는 사실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시비에스(CBS) 방송은 지난 5~7일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와 함께 실시한 가상 대결 조사에서 전국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를 얻어 49%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고 9일 보도했다. 그런데 7대 경합주인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만 따지면 바이든 대통령(50%)이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약간 앞섰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관계 입막음 돈 전달 관련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한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나아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결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내용이다. 특히 대선 승부를 결정할 경합주들에서 오차범위 안이지만 앞선 게 의미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7대 경합주들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패했는데, 이번에 노스캐롤라이나와 모든 비경합주들의 승부가 지난번과 같다고 가정할 때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만 이기면 재선에 성공한다.
앞서 뉴욕타임스-시에나대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 직후 4~5월 여론조사 대상자들에게 다시 지지 후보를 물은 조사에서는 그와 바이든 대통령의 격차가 3%포인트에서 1%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시비에스는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선거 쟁점을 꼽게 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은 경제, 인플레이션, 민주주의, 범죄, 미국-멕시코 국경, 총기 정책보다 밀렸다고 했다. 유죄 평결이 표심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는 응답은 28%, ‘작은 요소’라는 응답은 17%였다. 55%는 ‘고려 요소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은 유죄 평결이 다수 유권자들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지지율 변화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비에스는 ‘바이든이 좋아서가 아니라 트럼프가 싫어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반트럼프 결집 현상도 드러났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 중 지지 이유를 ‘트럼프를 반대하기 때문에’라고 답한 이들은 지난 3월 조사에서 47%였는데 이번에 54%로 늘었다. ‘바이든이 좋아서’라는 응답은 31%에서 27%로 줄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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