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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시장, 연준 안 믿고 제 갈길…“인플레 후퇴” 분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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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인플레 완화에 베팅

“연준이 지나치게 매파적” 판단

헤럴드경제

12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준 금리 기자회견을 보며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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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축소 예고에도 시장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연준’보다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이며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0.2% 하락하자 시장과 연준이 다시 갈라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계절 조정 기준 24만2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3000명 증가해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NYT는 “연준 정책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하다고 말해도,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준이 올해 한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과 관련해 시장은 ‘지나치게 매파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정책에서 매파는 비둘기파의 반댓말로 통화긴축 기조를 선호하는 것을 뜻한다.

찰리 리플리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는 투자 메모에서 “각종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1회 인하 전망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치게 우울한 견해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고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연내 한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3월 점도표에서 FOMC 의원들은 0.25%포인트씩 3회 인하(0.75%포인트)를 제시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미국 가계의 소비가 감소했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가 우리가 해온 많은 일들을 되돌리는 결과로 끝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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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뉴욕시에 있는 뉴욕 증권 거래소(NYSE)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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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연준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장보다 각각 0.23%, 0.34% 올라 4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초 월가 전문가 예상보다 높은 14% 가까이 상승했다.

급락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하락세가 둔화됐다. 전날 0.1%포인트 넘게 떨어졌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0.071%포인트 내린 4.249%를 나타냈다.

설령 올해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내려도 내년에는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NYT는 “(투자자들은 내년에는 4차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금리는 현재 5.25%에서 2026년 말까지 약 2.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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