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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루마니아 대통령 향해 “결단 내려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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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니스, 나토 사무총장 도전 의사 철회

美가 지지하는 뤼터 네덜란드 총리 확정

나토, 분열 대신 ‘일치단결’ 모습 보여줘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도전 의사를 철회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의 양보로 나토는 회원국 만장일치로 마르크 뤼터 현 네덜란드 총리를 새 사무총장에 선임할 수 있게 됐다. 나토 사무총장은 32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하는 인물만 임명될 수 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방미 중인 루미니차 테오도라 오도베스쿠 루마니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자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요하니스 대통령의 결단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로써 나토 동맹국들이 일치단결해 당면한 현안 해결에 집중할 힘을 얻게 되었다’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도 함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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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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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니스 대통령은 전날 나토 사무총장 도전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요하니스 대통령이 지난 주말 나토 동맹국들에 후보 사퇴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마 의지를 공식 표명한 뒤 3개월여 만이다. 아울러 루마니아 정부는 차기 나토 사무총장으로 뤼터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처음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릴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뤼터 총리가 차기 사무총장에 공식적으로 내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네덜란드 총선 후 사임 의사를 밝힌 뤼터 총리는 후임 총리가 정해지는 대로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보수 성향의 루마니아 자유당 당수를 지낸 요하니스 대통령은 2014년 임기 5년의 루마니아 대통령에 당선된 뒤 한 차례 연임해 10년째 재직 중이다. 그는 나토 수장이 되려고 한 이유에 대해 “오늘날 러시아의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된 곳은 나토의 동쪽 끝에 해당하는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회원국들의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나토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루마니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2% 기준을 오랫동안 지켜 온 몇 안 되는 회원국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무기 제공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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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두 사람은 차기 나토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으나 최근 요하니스 대통령이 도전 의사를 철회하면서 뤼터 총리가 나토를 이끌 새 수장으로 확정됐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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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나토 수장이 되겠다고 나서자 회원국 대다수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나토는 2004년에야 나토에 가입해 동맹으로 활동한 기간이 20년에 불과하다. 반면 네덜란드는 1949년 나토 창설 당시부터 회원국이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나토의 핵심 국가들은 진작 뤼터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나토의 대표적 비주류 국가인 튀르키예 역시 뤼터 총리의 손을 들었다.

정작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정도만 요하니스 대통령 편을 들고 나섰다. 그나마 두 나라는 대세가 뤼터 총리 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하자 최근 지지를 철회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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