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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국방과 무기

남북,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 성공 여부 두고 엇갈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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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한이 지난 26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미사일총국은 26일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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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을 두고 남북이 미사일 종류와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폈다.



발사 당일 군당국은 북한이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성능 개량을 목적으로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다탄두 개별목표 재진입체’(MIRV)로 일컬어지는 다탄두 분리 및 유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은 핵탄두가 요격되는 경우에 대비해 하나의 미사일 본체에서 분리된 여러개의 탄두가 다수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분리된 기동 전투부들(다탄두)은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미사일에서 분리된 기만체의 효과성도 반항공 목표 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미사일에 탄두 3개, 1개의 기만체(탄두 요격을 피하려고 만든 가짜 탄두)를 탑재해 성능을 검증했고 실험 목표를 달성했다는 주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26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한발은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주장에 대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만과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공개한 것은 2023년 3월16일 발사한 화성-17형 액체연료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형태”라며 사진 조작 가능성을 꺼냈다. 전날 사진과 2023년 3월 사진을 합성했다는 것이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쓰는 화성-17형과 외형이 유사한데, 화염이 액체연료 연소 때처럼 직선으로 뻗지 않고 고체연료 연소 때처럼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그는 ‘기만체 분리 성공’에 대해서도 “(분리는 미사일 마지막 단계인 하강 때 이뤄지는데) 어제 북한 미사일은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 기술 특성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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