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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나스닥 간 네이버웹툰, ‘아시아 디즈니’ 꿈…“100년 기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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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7일(현지시각)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 나스닥 증시에 첫 상장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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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회사이자 플랫폼 회사로 100년 넘게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



2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첫 상장을 한 웹툰 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의 김준구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이후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04년 네이버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김준구 대표가 작가들의 마감일까지 일일이 챙겨가며 웹툰 서비스를 키우고 일군지 20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이자 네이버 계열사 중 첫 미국 증시 상장의 기록을 세운 웹툰(종목 코드 ‘WBTN’)은 이날 공모가인 21달러보다 9.5% 높은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5년 포털 네이버의 하위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신인 등용문인 ‘도전만화’와 자체 연재물의 인기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한국 웹툰의 국외 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에 웹툰 영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웹툰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미국에 먼저 설립하고 2017년 한국 법인인 네이버웹툰을 세웠다. 웹툰(북미), 라인웹툰(동남아시아), 네이버웹툰·시리즈(한국), 라인망가(일본), 왓패드(북미) 등의 플랫폼으로 1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7000만명에 이른다.



2020년 김준구 대표는 ‘아시아 디즈니’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김 대표는 나스닥 상장 뒤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세웠던 계획이 36년이었고, 현재 절반을 조금 넘게 왔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다양한 지식재산(IP)을 확보할 수 있는 창작풀이 조성돼, (이 성과가) 일본과 미국에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의 디즈니라는 말의 의미는 훌륭한 작품을 배급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지식재산을 함께 갖춘 회사라는 의미”라며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디즈니처럼 롱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웹툰과 계약을 맺고있는 콘텐츠는 5510만개, 글로벌 창작자는 2400만명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까지 네이버웹툰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익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에만 1억4480만달러(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에서 “당사는 순손실 이력이 있고 향후 비용 증가가 예상돼 수익성을 달성하거나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콘텐츠 관련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비용이 수익 증가분을 초과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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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상장식날 함께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선 김준구 대표와 창작자들. 왼쪽부터 셴(Shen), 손제호, 애나 토드(Anna Todd), 김준구 대표, 잉그리드 오초아(Ingrid Ochoa), 김규삼, 조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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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상장식과 함께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는 조석 작가(마음의 소리), 김규삼 작가(정글고·쌉니다 천리마 마트), 손제호 작가(노블레스·입학용병)가 현지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조석 작가는 “맨 처음부터 함께 했다 보니 네이버웹툰이 성공했을 때 시트콤을 찍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열심히 했더니 네이버웹툰과 이렇게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구나’ 싶어 뿌듯하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김규삼 작가는 “능력 있는 작가들도 수입이 어려워 이 시장을 떠난 경우가 많았는데 작가들이 많은 수익을 거두고 시장이 좋아지니 능력 있는 작가들이 계속 들어오고 직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손제호 작가는 “우리나라 웹툰이라고 해서 글로벌에서 다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우리나라 고객들을 먼저 만족시키자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해외로 나갔을때 결코 경쟁력이 없지 않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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