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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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중도 하차는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의 세스 슈스터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그(바이든)는 중도에 하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TV토론을 마친 뒤 들른 애틀랜타 시내의 와플 식당에서 '민주당원들이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에 우려하고 있으며 후보 사퇴를 고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취재진 질의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날 CNN 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맥락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거나 말을 자주 더듬는 모습으로 81세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관련 의문을 증폭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활력을 찾아보기 힘든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입을 벌리고 빤히 쳐다보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다.

토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선거 캠프에서 일한 한 민주당원은 "우린 망했다"고 표현했고, 민주당 행정부에서 일한 또다른 민주당원은 "그는 끔찍하게 보였고, 끔찍하게 들렸다. 그는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말했다"며 탄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진행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 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 대의원을 확보했지만, 그가 TV토론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교체론에 대해 일축하고 있지만, 고령 리스크 논란이 잦아들 때까지 그는 당분간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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