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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허웅 “두 번의 임신, 책임지겠다고 했다”… A씨 “결혼 언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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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부산 KCC의 간판 선수이자 KBL 최고 인기 스타인 허웅이 최근 전 여자친구와 불거진 법정 소송 관련된 입장을 29일 밝혔다.

허웅은 소속사인 키플레이어 에이전시를 통해 “지난 며칠간 저의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현재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프로농구 선수 허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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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지난 26일 법률 대리를 맡은 김동형 변호사를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 여자친구 A씨에 대해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허웅과 전 여자친구 A씨 사이에 서로 사생활을 들춰내는 주장이 공방으로 오가는 상황이다.

허웅 측에 따르면 A씨는 허웅과 2018년 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고,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허웅과 A씨는 교제 기간 동안 두 차례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임신 당시 허웅은 A씨와 아이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A씨가 결혼 후 아이를 갖고 싶다며 스스로의 결정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는 게 허웅 측의 설명이다. 이후 2021년 5월 A씨가 두 번째 임신 사실을 밝혔을 때도 허웅은 출산하자고 했으나 A씨는 출산 전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웅이 결혼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A씨가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 허웅과의 과거를 언론과 SNS에 폭로하겠다며 3억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게 허웅 측의 주장이다.

허웅 측은 A씨가 2023년 2월쯤 여러 번 코에 흰색 가루를 묻히고 허웅을 찾아와 ‘케타민’을 투약하고 있다'고 했다며, A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신속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허웅 측 김 변호사는 “고소인은 옛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인내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힘들었고 선수 생활에 지장을 줘서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고소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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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5월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눈물 흘리는 허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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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임신중절 수술 두 번을 받는 동안 허웅은 결혼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있다. 2019년 12얼과 2021년 5월 두 차례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는데, 이 모두 허웅의 강요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수술비는 허웅이 지출했지만, 모든 진료비는 자신이 지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허웅은 임신 중일 때와 임신중절 직후에도 성관계를 요구했다”며 “수술을 받은 뒤 담당 의사가 나와 허웅에게 ‘수술 직후 성관계를 하면 임신 재발 우려가 커지니 성관계를 자제하라’고 했으나 허웅은 완전히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첫 번째 임신중절 수술이 대략 22주차에 이뤄졌는데,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어 신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컸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허웅은 2023∼2024시즌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으로, 최근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다.

허웅과 A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A씨가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공갈·협박해 구속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했었다는 내용이다. 허웅은 "본 사건과 무관함에도 저희로 인해 불필요하게 언급된 고(故) 이선균 님 및 유족, 고인을 사랑한 팬 분들과 소속사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전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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