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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크립토 월간 브리핑] 악재 쏟아진 6월...비트코인 및 주요 가상자산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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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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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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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때 1억원 재돌파를 도전했던 비트코인이 각종 악재로 인해 8000만원대로 6월을 마무리했다. 미국, 독일 정부 등이 보유 비트코인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에 더해 해킹으로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 상황을 7월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클레이와 핀시아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출시가 미뤄지면서 20% 넘게 폭락했다. 다만 위믹스는 제자리걸음했다. 한때 1500원선이 붕괴됐지만 반감기 도입 예고에 반등에 성공했다.

압수물량 매도, 채권 상환 소식에 급락한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월 동시간 대비 6.49% 하락한 개당 8831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한때 990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1억원 재돌파에 도전했던 비트코인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더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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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기준 20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 이후 98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시작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공식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다.

아울러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 압수 물량을 매도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 당국 추정 주소는 약 2억2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매도 압력은 코인베이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매도는 독일 정부가 지난 이틀 동안 보유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4일 마운트곡스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마운트곡스의 회생수탁자이자 파산관재인인 고바야시 노부아키(Nobuaki Kobayashi)는 2024년 7월 초부터 채권자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BCH)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달 약 10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이체하며 지갑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4일 기준 마운트곡스 회생수탁자는 약 14만1686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 유통량의 0.72%이자 약 92억달러 상당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4일 한때 8300만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에 대해 "이는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한 번에 무효화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달 2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법원으로부터 비트코인 매도 허가를 받고 하루 만에 약 4000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에 입금했다. 룩온체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21만3546비트코인(약 130억달러 규모)을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따라간 이더리움과 리플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도 비트코인과 함께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월 동시간 대비 8.12% 하락한 개당 484만2000원에 거래됐다.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500만원대가 붕괴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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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올 여름 안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가격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사 컨센시스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SEC로부터 이더리움 2.0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더리움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1일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기관들의 S-1(증권신고서) 양식을 신청기관에 반환했다. 한 발행기관의 소식통은 "SEC가 가벼운 의견과 함께 S-1 양식 재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발행 기관들은 해당 의견에 대해 보완을 진행한 뒤 7월 8일(현지시간)까지 다시 제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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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은 전월 동시간 대비 7.84% 하락한 개당 668.8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리플랩스는 SEC) 테라폼랩스 간의 합의를 인용, SEC의 20억달러 과징금 요구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리플은 "SEC는 리플 사건과 비슷한, 심지어 더 심각한 규모의 사건에도 피고 총 매출의 0.6-1.8% 범위의 벌금 적용을 동의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 소속 연방판사 필리스 해밀턴은 리플 관련 집단소송을 기각할 당시 XRP의 증권성 여부를 배심원에 맡기겠다고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을 담당한 뉴욕 지방법원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의 판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미국 변호사 프레드 리스폴리는 "이런 논리라면 리플은 뉴욕에서는 증권이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증권이 될 수도 있다.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다양한 관할권에 통일성을 갖추기 위한 연방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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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는 전월 동시간 대비 11.2% 하락한 개당 20만6100원에 거래됐다. 한때 17만원대로 밀려났던 솔라나가 막판 반등에 성공한 것. 업계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 현물 ETF로 솔라나가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외의 다른 가상자산 ETF가 미국 내 승인을 받기까지 갈 길이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솔라나가 차기 ETF로 가장 적합하다. 다만 다음 알트코인 ETF를 보기까지 몇 년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20% 넘게 하락한 클레이와 핀시아...위믹스는 제자리 걸음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발행한 클레이는 전월 동시간 대비 21.79% 하락한 개당 226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핀시아는 전월 동시간 대비 23.85% 하락한 개당 3만840원에 거래됐다. 클레이와 핀시아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 출시가 연기되면서 클레이와 핀시아 가격이 20% 넘게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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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신규 카이아 재단의 등록 절차가 지연되며 카이아 출시를 오는 3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이아 재단이 설립되는 아랍에미레이트(UAE)의 국제금융자유구역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에서 요구하는 분산원장기술(DLT) 재단 등록 규정에 따라 재단을 신규 등록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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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전월 동시간 대비 0.38% 하락한 개당 1798원에 거래됐다. 위믹스 가격은 지난달 25일 위믹스에 반감기가 7월 1일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했다. 반감기란 생성되는 위믹스 민팅 수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다. 현재 위믹스는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으로 블록당 1개씩 민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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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만6400개, 일년에 3153만6000개 민팅되는 위믹스는 반감기가 도입되면 약 2년마다 민팅되는 위믹스의 양이 2분의 1로 감소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1년에 민팅되는 위믹스의 양이 약 1500만개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총공급량이 5억9000만개에 도달하면 블록 민팅이 영구 정지된다. 뿐만 아니라 위믹스 재단은 재단 보유 리저브 물량 중 약 4억3500만위믹스를 소각한다.

테라폼랩스, SEC와 합의...벌금 44억달러

한편 지난달 14일 '테라 루나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는 미국 SEC와 합의했다. 44억7000만달러를 벌금으로 납부하기로 한 것. 이에 미국 법원은 SEC와 테라폼랩스 간 합의를 승인했다. 여기에는 환수금 약 35억 달러, 판결 전 이자 4.6억 달러, 과징금 4.2억 달러가 포함된다. 권도형 전 대표는 테라폼랩스 파산 재단에 2억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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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상품의 라벨링, 설명, 과대광고가 아닌 경제적 실질(Economic Realities)이 증법권에 따라 증권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을 확증시켜줬다"며 "테라폼과 권도형 대표의 사기 행위는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이들의 사기 행위는 기업이 법을 미준수 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합의로 사기 피해자에 대한 어느정도의 정의가 실현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합의를 두고 주기영 CEO는 "테라폼랩스가 금융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서 45억 달러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은 법보다도 정부 합의를 우선시하는데, 이는 미국 사법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은 세계 경찰 역할을 자처하면서 권도형의 범죄 수익을 압수했지만, 전세계 피해자들에게 배상은 하지 않고 국고로 가져가려고 한다. 하지만 권도형은 한국 국적"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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