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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출마 반대" 압박 속 완주 의지 다진 바이든… 당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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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후보 TV토론회 후폭풍
유권자 72% "재선 도전 멈춰야"
"직 수행할 인지력 있다" 27% 뿐
민주 후보교체 놓고 내홍 불거져


유권자는 '퇴진', 민주당 지도부는 '잔류'.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응이다. 절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물러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 민주당 고위 관리들은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출마를 계속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CBS뉴스와 유거브가 6월 28~29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유권 등록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에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출마를 해도 된다는 응답은 지난 2월의 37%에서 28%로 줄어들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63%였다.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이 응답에 대한 비율이 9%p 증가한 셈이다. 2월 당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민주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물음에서는 '출마해야 한다'(54%)는 응답이 '하지 말아야 한다'(46%)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난 2월에 비해 '출마해야 한다'(64%)는 비율은 떨어졌고 '하지 말아야 한다'(36%)는 응답은 많아졌다.

등록 유권자의 27%만이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건강과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로 높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기부자들은 다른 방안이 없다며 선거 운동에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래피얼 워녹 조지아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은 주말동안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도 주말 동안 캠프 데이비드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회의를 갖고 출마를 계속할 것을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족들은 이번 토론회 부진을 백악관 참모들의 준비 미흡 탓으로 돌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주말 동안 정치모금 행사를 주최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부진했지만 출마 포기를 할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진영은 6월 29일 미국 뉴욕 헤지펀드 자나파트너스 창업자 배리 로즌스타인이 주최한 모금 행사를 비롯해 토론회가 열린 지난 달 27일 이후 선거모금을 통해 3300만달러(약 456억원)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번 토론회 90분 동안 잘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선거기금 모금이 잘되고 있고 회복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내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브래스카 민주당 대표 제인 클리브는 1~2년전에도 후보 교체론이 거론됐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논의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바이든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상하 양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에 패할 수 있는 등 혼란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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