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TV 토론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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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지해 온 일부 고액 기부자들이 오는 11월 대선 후보 교체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무참히 패배한 것으로 평가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게 하고 상대적으로 젊고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 콜로라도주(州) 아스펜의 호텔 제롬에서 수퍼팩(PAC) 아메리칸 브릿지가 주최한 조찬 행사가 열렸다. 이 회의에 참석한 두 사람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가 청중들에게 “바이든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명인지 손들어달라”고 하자 방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른바 자유주의 기부자 단체인 ‘승리하는 길’ 회원을 포함한 기부자들은 내부적으로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나야 하고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1위 대체 후보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비공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십 명의 응답자 중 70% 이상이 ‘플랜B’를 모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미 전역의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은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대선을 완주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열띤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미 금융가인 뉴욕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 등 부유한 고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기부자 중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후보군에 대해 논의를 하기도 하고, 어떤 기부자는 뉴섬 주지사에게 출마를 권유하기 위해 연락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바이든과 함께 모금한 약 2억4000만 달러(약 3300억원)의 기부금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포스트는 “기부와 관련한 서류에 바이든과 러닝메이트인 해리스가 이름을 올린 상황”이라면서 “바이든이 낙마하고 해리스가 출마하면 해리스가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캠페인 수석 법률 고문인 샤나 포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해리스가 바이든의 뒤를 잇는다면 대선 출마를 위해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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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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