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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사퇴하나” “마음 안바꾸나” 백악관 브리핑서 쏟아진 ‘바이든 고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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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방어’하느라 진땀 빼

“사퇴는 없다...익명 소식통 상대 안해”

조선일보

3일 오후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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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고려하고 있나요?”

“대통령이 피곤해진다는 오후 4시 이후엔 무엇을 하나요?”

“왜 대통령이 건강 검진 결과를 안 내놓죠?”

“대통령은 더욱 악화되는 여론조사 등의 데이터 등을 계속 참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닌가요?”

3일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고령(高齡) 문제를 지적하는 출입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브리핑룸에 등장한 커린 잔피에어 대변인은 이들의 이어지는 질문을 ‘방어’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날 잔피에어는 “지난달 대선 토론에서 대통령은 컨디션이 안좋았을 뿐, 이를 극복하고 미국 대통령으로 국민들을 위해 계속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했지만, 인지력 저하 및 고령 논란을 증폭 시킨 바이든의 건강 상태와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바이든과 참모들, 그리고 가족들이 ‘대선 강행’으로 입장을 정했지만, 미 언론들은 이날도 계속해서 그의 재선 가능성을 의심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아래는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의 건강 상태 및 대선 레이스 지속 여부 등의 문제를 두고 오간 질문과 답변이다.

-대통령이 대선 사퇴을 고려하고 있나?

“절대 아니다.”

-대통령이 (건강 상태를 감안해) 물러나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닌가?

“(토론 당일은) 최고의 밤이 아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질문(사임 여부 등)을 하는 게 정당하다는 걸 이해한다. 다만 우리는 바이든이 4년 가까이 미국 국민들을 위해 해온 노력들을 잊기 힘들다. 미국을 위해 투자하고 다리를 건설하고 경제를 살렸다. 이런 것들도 중요하다. 그는 현대 정치에서 가장 역사적인 행정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여전히 대다수 미국 국민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 그는 일을 계속하기를 원한다.”

-바이든의 마음(출마 강행)을 바꿀 만한 것들이 있을까.

“바이든은 매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고, 미국 국민을 위해 전례 없는 기록을 계속 쌓아나갈 것이다. 그것이 지금 대통령의 초점이다.”

-대통령은 오전 10시 이전, 오후 4시 이후엔 무엇을 하나?

※앞서 지난달 29일 바이든 보좌관들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카메라 앞에 서는 공개행사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한다”며 “그 시간대를 벗어나거나 해외 순방에서는 말실수를 저지르거나 피로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실제 바이든이 카메라 앞에 서는 공개 행사 대부분이 이 시간대에 열린다고 했다. 아침 일찍, 혹은 늦은 저녁에 대통령 공개 일정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보좌관들의 해명을 뒤집으면 바이든은 오후 4시부터는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게 된다는 뜻 아니냐는 여론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오후 4시 이후에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만나 연설하는 걸 들었을 거다. 한 밤 중인 오전 2시에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착륙하는 것도 봤지 않느냐. 그는 토론히 끝난 이후 자신을 응원하러 온 수백명의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이 밤에도 계속 움직였다. 그래서 지난 며칠 동안 꾸준히 해온 일이 바로 매일 낮잠을 자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다.”

-토론 이후 여론 조사 등 여러가지 정보가 발표되고 있다. 대통령은 이런 정보들을 검토할 의무가 있나?(이를 통해 사퇴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냐는 취지로 해석됐다)

“가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말할 수 있는 건 우리는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위해 마련한 전례 없는 기록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초점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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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손자 보 바이든, 아들 헌터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 멜리사 코헨 바이든, 영부인 질 바이든.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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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이 최근 측근들에게 “앞으로 며칠간 대중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후보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NYT의 백악관 출입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는 “바이든의 이 발언은 토론 참패 이후 후보직에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바이든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징후”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잔피에어는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는데 아니라고 대답했다”며 “이는 가짜 뉴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소위 ‘익명의 소식통’ 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최근 들어 진보 성향 언론들까지 민주당이나 백악관 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의 사퇴를 촉구하는 뉘앙스의 기사를 쏟아내는 데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CNN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전 직원들과의 최근 통화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명확하게, 그리고 가능한 한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말씀드리겠다. 나는 출마한다. 나는 민주당의 후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무도 나를 밀어내지 않는다.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단결하면 항상 승리하기 때문에 나는 끝까지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고 CNN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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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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