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합의 하에 만나… 김 여사가 주는 선물 다 받았다” 주장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스토킹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 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명품가방 등을 전달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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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네고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10일 오전 10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전 청사 앞에서 “대북정책과 통일 정책을 자문하기 위해서 방문했을 뿐”이라며 “카카오톡을 통해 김 여사와 접견 일정을 잡아서 만난 것이라 스토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목사가 출석하는 현장에는 ‘최재영’ 이름을 연신 연호하거나 ‘김건희를 수사하라’며 연신 호응하는 좌파 성향 시민 단체 회원들도 있었다.
최재영 목사는 스토킹 범죄 혐의와 관련해 “스토커가 준 선물이 어떻게 국가 기록물에 보존되겠냐, 궤변이다”며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 자문하기 위해서 김 여사에게 방문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만난 이유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킬체인, 대북 선제 타격 등 남북평화 시스템을 깨는 그런 발언과 정책을 보고 충격을 받아, 미국 교포로서 진영 논리를 떠나 좋은 조언 해달라며 대통령 부부 연락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대화 내용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김건희 여사와 비서와 접견 일정을 정하고 안내를 받아 접견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스토킹이 아니다”며 “스토킹이 맞다면 만난 시점에서 신고했어야 한다”고 했다. ‘함정 몰카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공의 영역에 대통령 배우자가 뇌물을 받은 것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9월 김건희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디올 파우치 가방을 건네고 이 장면을 자신의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뒤 이를 유튜브 ‘서울의 소리’에 공개했다. 최 목사는 이 과정에서 지난 2022년 1월부터 몇 달에 걸쳐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만남을 요구했다.
이에 한 보수 성향 시민 단체가 최 목사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4월 19일 서초서는 최 목사를 스토킹 혐의로 지난 1월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 목사가 몰래 영상을 찍기 위해 김 여사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스토킹 등 행위가 있는 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최 목사에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건조물침입(서울 영등포경찰서)과 공직선거법 위반(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등의 혐의로 고발돼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도 김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고 부정한 청탁 등을 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로 고발된 최 목사를 조사하고 있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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