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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누구도 나를 못 밀어낸다”…사퇴론 정면돌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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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사퇴 여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왼쪽부터)가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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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1차 TV토론 이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민주당 전국위원회 전화 회의에 예고 없이 참석해 첫 TV토론에서 참패했으나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나는 민주당의 리더이며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면서 “가능한 한 분명하고 명료하며 직접적으로 말하겠다. 나는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2020년 트럼프를 패배시킨 것처럼 2024년에도 다시 그를 꺾을 것”이라면서 단결을 호소했다. 바이든은 이날 또 백악관에서 20여 명의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1시간여 동안 대면 및 화상으로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승리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참석자들은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밝혔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우리 누구도 지난달 27일 퍼포먼스가 나빴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바이든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우리의 믿음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사퇴 시 대안으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를 지켜줬으며 이제는 (우리가) 그를 지켜줘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바이든이 측근들에게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NYT 보도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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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이처럼 다양한 소통에 나선 것은 TV토론 이후 일주일째인 이날까지도 후보직 사퇴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에 이어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의 초안이 회람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이어 보스턴글로브도 이날 사설을 통해 “바이든은 국가를 위해 출마 포기를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액 후원자들도 ‘플랜B’를 논의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바이든은 대권 경쟁에서 손을 떼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퇴론의 향배는 향후 경합주 여론조사와 공개 행보에서 보이는 퍼포먼스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은 5일 A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며,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선거 유세를 한다. 또 7일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에 이어 다음 주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런 공개 일정에서 TV토론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경우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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