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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나는 세상을 운영한다"…바이든, '인지력 인증' 신체검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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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바이든, '폭망' TV토론 후 첫 방송 인터뷰 ABC뉴스와 가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가진 첫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포기 가능성에 재차 선을 긋고 고령 리스크와 관련 인지력 평가 등 별도의 신체검사 제안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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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진=(애틀랜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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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뉴스 조지 스테파노플로스와 인터뷰에서 "누구도 내가 인지력 및 신경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별도의 신체검사를 거부했다. 그는 "나는 모든 곳에 주치의가 있다. 모든 대통령이 그러하다"며 "세계 최고의 의사들이 내가 가는 곳마다 함께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사들의) 지속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나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력 검사와 신경과 전문의사의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하며 "아무도 내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주치의)은 내가 괜찮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거 운동뿐만 아니라 세상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신이 매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통화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과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대선 활동 이외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많은 업무를 할 정도로 정상임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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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인증할 인지력 및 신경학적 독립 신체검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ABC방송 엑스(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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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또 말실수…"인지력 검사 결과 공유해라"

그러나 CNN의 수석 의학 특파원인 산제이 굽타 박사(신경외과 의사)는 TV토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우려스럽다"며 그가 인지력 및 신경학적 검사를 철저하게 받고 그 결과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쉰목소리로 말을 더듬고, 일부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며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또 토론 이후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는 모습도 포착돼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에는 자신을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고 표현하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필라델피아 라디오 방송에서 "(내가) 흑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최초의 부통령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는 자신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일했고,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를 지명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다가 말이 엉키면서 말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각종 여론조사에도 그의 대통령직 수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ABC방송 인터뷰 영상 /영상=ABC방송 엑스(옛 트위터)


바이든 "TV토론은 '나쁜 에피소드', 다 내 잘못"

바이든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은 "나쁜 에피소드였다"며 토론에서 보인 모습은 피로, 질병(감기) 등에 의한 준비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건강) 상태의 징후는 없다. 나는 지쳐있었다. (토론) 준비 과정에서 내 본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토론 날은) 나쁜 밤이었다"며 "(토론의 참패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내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토론 12일 전 유럽 순방을 마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6일간 휴식하며 토론을 준비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사실 의사가 나와 함께했다. 코로나19 검사까지 했다. (하지만) 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그냥 감기가 심하게 걸렸을 뿐"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영상을 다시 봤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고, 토론이 시작된 순간부터 어려움을 겪은 듯했다는 지적에는 "그냥 나쁜 밤을 보냈을 뿐"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또 '무대에 서 있는 동안 얼마나 안 좋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제가 준비했던 모든 과정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제 잘못"이라며 토론 참패가 참모진의 책임이라는 일부 지적에 선을 그었다.

그는 ABC방송 인터뷰 녹화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 사퇴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한다"며 4년 더 일할 수 있다는 데 긍정적이라고 했다. 또 대선 격전지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의 메디슨 선거 유세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후보 사퇴 논란에 "(대선에) 출마한다. 그리고 또 한 번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토론 참패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 당시 28차례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이 늘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중동 평화 계획을 세우고, 나토를 확대하고, 경제를 부흥한 인물이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경기가 후퇴하고 물가상승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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