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첫 대선 TV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파킨슨병 전문의가 과거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바이든은 자신의 인지력을 검증할 신체검사를 따로 받지 않겠다고 밝혀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와 2024년 대선 첫 대선 토론에 참석하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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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방문자 기록을 토대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가 올해 1월 1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은 캐너드는 월터 리드에서 파킨슨병 치료 권위자로 20년간 근무한 의사라고 소개했다.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캐너드는 자신을 2012년부터 ‘백악관 의료팀을 지원하는 신경외과 전문의’라고 소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뉴욕포스트에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오코너 주치의의 주된 책임인 만큼 지난 1월 만남에서 바이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공화당은 오코너 등이 바이든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오코너 주치의는 6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고 신경학적 검사를 진행한 결과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과 같은 중추 신경 장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별도의 인지 능력 검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대학의 롭 하워드 노년 정신과 교수는 뉴욕포스트에 “주의집중 기능의 변동, 얼굴 모습, 걸음걸이를 종합했을 때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인지 능력 및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매일 (업무를 통해) 신경 검사를 받는다. 내가 가는 곳마다 세계 최고의 의사들이 함께한다”고 했다.

한편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7일 오후 하원 지도부급 의원들과 화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소속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AP인터뷰에서 “바이든이 며칠 안에 (사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그가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명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대통령이 (트럼프를) 이길 수 없고, 진정으로 그럴 자격이 없다고 느낀다면 물러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미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후보직을 넘길 것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라 믿는다”며 간접적으로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의사 출인인 그린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바이든이 주최한 민주당 주지사 회의에서도 바이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질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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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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