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수를 받지 않고 가족의 사업체 등을 돕는 청년들이 올해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늘어난 ‘구직단념’ 청년 일부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경영 사정이 어려워진 영세 가족 자영업에 흡수되며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1∼5월 월평균 청년층(25∼29살)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337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5월 2만9570명이었던 것에 견줘 3800명(12.9%) 늘었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무급가족종사자란 ‘동일가구 내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체, 농장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 자영업자와 함께 경제활동인구 내 ‘비임금근로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소득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취업자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난해 기준 무급가족종사자는 전체 취업자에서 3.2%를 차지했으며, 무급가족종사자 중 86.4%가 여성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무급가족종사자 가운데 45%가 60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무급가족종사자는 도소매업 일자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 등을 배경으로 줄곧 감소세였다. 그러나 청년층 무급가족종사자는 2020년 월평균 6만2643명이었던 데서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취업 활동을 본격화하는 20대 후반인 ‘25∼29살’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1∼5월 25∼29살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35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00명 늘었다. 반면에 다른 연령대에선 무급가족종사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1∼5월 30대 무급가족종사자는 7만68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700명 감소했다. 40대의 경우 올해 1∼5월 12만3193명으로 94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가장 많은 60대 이상은 40만4885명으로 400여명 줄었고, 50대는 21만7574명으로 15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유독 청년층에서만 무급가족종사자가 늘어난 것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했거나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고용 여력이 부족한 영세 가족 자영업에 흡수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는 등의 이유로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구직단념자’ 가운데 청년층도 올해 1∼5월 12만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만1천여명 늘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추천 [확인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