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2개 동맹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비회원국 정상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무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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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은 오는 11일까지 나토 정상회의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하는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가 민주당 후보직 유지 여부를 판가름 지을 지표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WSJ은 "앞으로 사흘간 있을 회의에서 그가 탄탄한 성과를 거두면 그의 후보 자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75년 된 군사 동맹에 대한 그의 지지를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로 지난달 토론 때와 같은 실수를 범할 경우 대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레이철 리조 선임연구원은 "그 어떠한 종류의 실수도 안 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꽤 흔해진 실수는 이제 유럽 지도자들에게 더 광범위한 적합성 문제로 여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나토의 수장국이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체제를 이끌 적합한 인물인지 유럽 동맹들이 의심하게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시험대로 여기는 듯하다.
지난 TV토론 때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2일 ABC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방송분은 사흘 후에 송출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누가 나처럼 나토를 한데 모을 수 있냐"며 "나를 판정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다음 주에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 와서 듣고 그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는지 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인터뷰가 사퇴론을 진화시키진 못했다. 지난 4일 방송된 필라델피아 라디오와의 사전 녹음 인터뷰가 알고 보니 바이든 선거 캠프가 사전에 제공한 질문지로 진행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인지력 저하 논란을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방공 무기체계 지원을 발표하며 "의심하지 말라. 러시아는 전쟁에서 지고 있다. 의심하지 말라. 우크라이나는 푸틴(러 대통령)을 막을 수 있고 막을 것"이라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을 했지만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텔레프롬터(teleprompter·스크린 대본)를 읽었다"고 깎아내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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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나토 정상들이 모이면서 "동맹 중심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며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할 수 있을지 여부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으로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진단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TV토론 여파가 세계 각국 정상에 미쳤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나토 유럽국 정부 관리는 이 매체에 "(바이든) 대통령이 늙었단 사실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도 알 수 있다"며 "우리는 그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도 4년 더 살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없다"고 귀띔했다.
한 유럽연합(EU) 관리도 "솔직히 TV토론을 보는 것 자체가 곤욕이었다"며 "우리는 모두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해 트럼프를 다시 마주하질 않길 바라지만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세계 지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정상회의 본 일정은 10일부터다. 10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참가국 정상들의 만찬이 열리며, 11일 나토 회원국 정상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국가(AP4) 정상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와 나토-우크라이나 정상회의 등이 열린다.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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