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성 지지층의 비난 시달려
곽상언 |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검사 탄핵소추안 표결 때 기권표를 던진 민주당 곽상언(53) 의원이 10일 원내부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 관련 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는데, 곽 의원은 지난 2일 본회의 표결 때 검사 4명 중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안에 대해선 기권표를 던졌다. 그러자 친명계 인사들과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곽 의원은 당론 표결 과정에서 본의와 달리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며 “원내부대표단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곽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민주당에선 주의만 줬다고 한다. 윤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곽 의원에게 당론의 엄중함과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주지시켰다”며 “곽 의원은 당시 당론 채택 여부를 확실히 인지하지 못했을 뿐 검찰 개혁에 대한 충정이 변함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곽 의원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앞서 곽 의원은 민주당이 확인되지 않은 ‘음주 추태’ 루머 등을 들어 발의한 박 검사 탄핵소추안에 기권표를 행사한 뒤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곽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박 검사 탄핵안에 대해서는 “제안 설명만 듣고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 1명에 대해서는 기권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최근 자신의 음주 추태 루머를 언급한 민주당 서영교·이성윤 의원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에서 곽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곽 의원 스스로 원내 부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변호사인 곽 의원은 지난 4·10 총선 때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곽 의원의 기권표 행사 후 일부 강성 지지층은 “장인이 왜 부엉이 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라”는 등 극언도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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