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여 국 정상과 양자 회담
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독일의 유엔사령부 가입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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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20분가량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국 국방부 간 핵협의그룹(NCG) 업데이트를 승인하는 내용이 골자인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독일 등 10여 국 정상과도 양자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 북한·러시아 간 군사적 밀착과 각종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각국 정상은 북·러 밀착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5분간 회담을 하고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 한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 경제적 밀착을 가속해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렇게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인도·태평양 4국 파트너(IP4)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러의 밀착은 한·미·일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을 공유하며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 북한 정세 등 최근의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선 독일의 유엔사령부 가입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관련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독일은 문재인 정부 때도 유엔사 가입을 희망했지만, 당시 정부는 독일이 6·25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입을 거부했었다. 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양자 회담에선 양국이 지난 2022년 합의한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를 조속히 개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국 정상과는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외에도 영국·노르웨이 등과 정상회담을 했고, 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 만찬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다.
[워싱턴=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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