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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금)

엔달러 환율 美 CPI 발표 후 급락…"日 당국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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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6엔서 157.4엔으로 ↓

日 "개입 여부 코멘트 안해"

엔·달러 환율이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4엔 이상 급락했다. 이에 일본 당국이 또다시 시장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3.1%)와 전월(3.3%) 수치를 모두 밑돌았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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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발표 직후 엔·달러 환율은 161.6엔대에서 160.7엔대로 떨어졌다. 잠시 뒤엔 157.4엔 전후까지 하락했다. 일본 시간으로 12일 오전 8시께 엔·달러 환율은 159.3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가치가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주요 외신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시장 개입을 실시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11일 저녁 CPI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입 유무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입장이 없다"며 "월말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기가 지배하는 시장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한다"며 "엔저가 국민에 미치는 악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 등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환율 개입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일본 당국이 개입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타카후미 오노데라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 앤 뱅크 트레이딩 담당자는 "엔화에 큰 움직임이 보인다"며 "CPI가 약세를 보인 이후 (엔·달러 환율 상승) 타이밍을 보면 개입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스케 미야이리 노무라 인터내셔널 통화 전략가는 간다 재무관이 저녁 늦게 기자들에게 설명한 사실이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9일과 5월 2일 두 차례 시장에 개입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에는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엔·달러 환율이 161엔을 넘었다. 레아 트라우브 로드 애베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엔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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