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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 (토)

"알몸인데 낯선 男이 문 벌컥"…마스터키 내준 호텔, 사과·보상에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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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부부 정신적 피해 호소에…호텔 측 "알아서 하라"며 사과·보상에 미온적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인천의 한 호텔에서 알몸 상태로 자던 부부의 객실에 낯선 남성이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에 대해 호텔 측에서 해당 남성에게 마스터키를 제공했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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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옆방 투숙객인 남성이 A씨 부부의 객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담긴 호텔 CCTV 영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텔에서 자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다. 이후 수사결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앞서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인천 중구의 한 호텔에서 투숙 중 낯선 남자가 방에 무단 침입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인천 중구의 한 호텔에 투숙하던 A씨 부부의 방에 옆방 남성인 B씨가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씨 부부는 이불도 덮지 않은 알몸 상태였다. A씨는 로비로 내려가 호텔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청했지만 호텔 측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법적으로 정상적인 항의를 해라'고 답했다.

이에 당시 큰 수치심을 느낀 A씨 부부는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후 A씨가 공개한 경찰 조사 결과서에 따르면 "피혐의자는 자신의 객실인 줄 알고 오인해 잘못 들어간 것이고, 객실 문이 열린 이유는 호텔 안내 데스크에서 피혐의자에게 마스터키를 내줘 객실 문이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혔다.

A씨는 "1213호인 저희 객실에 무단 침입한 1214호실 남자가 편의점에 다녀온 뒤 객실 도어를 열다가 문이 열리지 않자, 프런트에 얘기했는데 호텔 직원이 바쁘다는 이유로 1214호 투숙객에게 마스터키를 줬다더라"며 "침입한 사람은 범죄 혐의가 없어 사건 종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호텔 프런트에 있던 직원이 아르바이트생이었다"며 "투숙객이 두 번이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항의하니까 바쁘다는 이유로 마스터키를 줬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호텔 관계자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불만을 표출하자, 관계자는 사과하며 정신적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현재 경찰 조사 때와 다르게 '배 째라' 식의 태도로 연락마저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는 "제 아내는 그날의 충격으로 장기간 정신과 상담 및 약물 치료를 받았다"며 "형사적으로 안 된다면 민사 소송을 통해서라도 호텔 측에 항의하려고 하는 데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접한 네티즌들은 "호텔에서 금고 열쇠나 다름없는 마스터키를 절대 개인에게 줄 수 없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시는 걸 추천한다"고 답글을 남겼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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