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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 (수)

한동훈 "법무장관, 정파로 움직여선 안돼"…'공소 취소' 재차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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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추미애·박범계에 질리지 않았나…법무장관이 당의 편 들었어야 한다는 나·원 우려"

머니투데이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9. /사진=뉴시스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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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공소 취소'와 관련해 "정치인과 법무부 장관의 입장은 다르다"고 재차 밝혔다.

한 후보는 1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저는 정치인으로서 그(패스트트랙) 사건은 당원들이 희생을 감수한 것이고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서 당대표가 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고 해결할 것이라는 약속을 분명히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정치인과 법무부 장관의 입장은 다르다"며 "법무부 장관 입장에서 특정한 정파적인 이유로 움직인다는 오해를 받으면 공정의 기초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국민들께서 추미애,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이런 분들의 그런 행태에 질려서 우리를 선택해서 정권을 주신 것 아닌가"라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법무부 장관이 당의 동지로서 당의 편을 들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원희룡, 나경원 두 분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일 때 자신의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 취소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가 '한 후보 법무부 장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하는 데 실패했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수사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며 반박한 것인데, 여권에서는 한 후보의 돌발 발언이 야당 공격에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4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김정재·송언석 의원 등 의원 23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한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또 공개 발언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한 후보는 발언 하루 만인 18일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SBS 주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이 문제로 나경원·원희룡 후보와 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한 후보는 "당대표 입장으로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정치인으로서 (공소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과거의 나 후보는 당직도 없었고 개인 차원의 부탁이었다"고 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게 어떻게 개인 차원이냐, 똑바로 말하라"며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사건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공소 취소를 요구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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