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PCE 물가 안도'에 3대지수 동반 강세...다우 1.6%↑[뉴욕증시 포커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호성 기자]
이코노믹리뷰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출렁이다 다우 -0.32%, S&P500 -0.15%, 나스닥 0.42%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6월 미국 물가 지표가 또다시 예상대로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금리인하 기대감과 저가 매수 심리가 증시를 지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54.27포인트(1.64%) 급등한 40,589.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88포인트(1.11%) 뛴 5,459.10, 나스닥종합지수는 176.16포인트(1.03%) 오른 17,357.8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거래일간 차익실현성 매물이 대거 출회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던 주가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가파른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주 3.65%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하락률이 3.08% 에 달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97%, 이번주 1.92%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근원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증가폭이 예상대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3대 지수 모두 개장부터 강세로 출발했다. 개인소비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도 경제는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월치 0.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약간 가팔라졌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살짝 높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6월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5% 상승해 예상치와 같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치며 8개월래 가장 오름폭이 작았던 점이 눈에 띄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뜨거웠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특히 중시하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미세하게나마 강해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강하게 유지됐다.

글로벌X의 스캇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6월 PCE 보고서는 거의 완벽한 결과물"이라며 "연준이 성장을 희생하지 않고도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은 잊어라"며 "지금 시나리오는 경제 성장세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웃돌고 물가는 안정되는 '무착륙'"이라고 평가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칸 마호니 대표는 "PCE 수치들이 더 누그러졌다"며 "주택과 부동산 물가에서도 일부 균열이 확인되고 있고 연준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악화했지만 자산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6.4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7월 예비치 66.0보다 개선됐지만 6월 확정치 68.2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8.8,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7을 기록했다. 모두 직전월 수치보다 악화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5.60bp 떨어진 4.20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40bp 밀린 4.389% 수준에서 등락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40bp 하락한 4.45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 -18.7bp에서 -18.9bp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이처럼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자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커졌다.

'매그니피센트7'이 아닌 '미저러블7'이란 평까지 나왔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대형 기술주들인 '매그니피슨트7(M7)'이 최근 거꾸로 하락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M7이 위대하다는 의미의 '매그니피슨트7(Magnificent 7)'에서 비참함을 뜻하는 '미저러블7(Miserable 7)'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한바 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1.64%, 아마존은 1.47%, 메타플랫폼스는 2.71%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SML, 퀄컴, 인텔 등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1~2%가량 반등했다.

반면 오픈AI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가 검색 기능을 탑재한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이날도 내림세를 보였다. 구글의 검색 시장 장악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우량기업 3M의 주가는 전날보다 23% 급등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상승률은 최소 1972년 이후 최고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와 금융, 산업, 재료, 부동산, 기술 업종이 1%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를 기록하며 기대감이 더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2.07포인트(11.21%) 내린 16.39에 마쳤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