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0 (화)

유엔 “팔 난민기구 직원 10·7 하마스 공습 연루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사무국 건물에 새겨져 있는 유엔 로고. 뉴욕/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이하 기구) 직원 9명이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이 5일(현지시각) 확인했다.



파르항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내부감찰실(OIOS)의 조사 결과를 보고하며 “9명의 기구 직원이 작년 10월7일 무장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가운데 7명은 이미 해고된 상태이며 나머지 직원에 대한 고용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내부감찰실은 직원 19명을 조사 대상에 올리고 몇개월간 감찰을 벌였으나 나머지 직원 10명의 혐의에 대해서는 입증 증거가 없거나 불충분했다고 부연했다. 유엔은 그러면서도 내부 감찰실이 “증거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인정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필리프 라자리니 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계속되는 전쟁과 지역적 확전의 위기에 직면한 가자 지역 난민들을 위한 인명 구조와 중대한 서비스를 계속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구는 인도주의적 중립 원칙 등 유엔의 기본 원칙과 가치를 유지하면서 모든 직원이 외부 정치 활동에 대한 정책을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적 지원을 돕기 위해 가자지구 안에만 1만4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이스라엘 정부가 1200명가량의 이스라엘 쪽 사망자를 낸 지난해 10월7일 공격에서 기구와 하마스의 유착설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기구 산하 학교 교사를 포함한 직원들 여럿이 이스라엘인의 납치를 돕거나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사용된 무기 등을 조달하는데 협조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일본·캐나다·스웨덴 등 주요 기부국들이 자금 지원 중단을 밝혔다가 재개한 바 있다.



최대 기부국인 미국은 매년 기구 예산의 3분의 1가량인 4억달러(약 5484억원) 가량을 지원해왔으나 지난 3월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의회에서 추가 재정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자금 지원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보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세요 [한겨레 후원]
▶▶무료 구독하면 선물이 한가득!▶▶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