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4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을 만나 회담하고 있다. 네피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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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을 만나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지난 14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을 만나 회담했다. 지난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중국 외교부장의 세 번째 미얀마 방문이다.

이날 밤 중국 외교부가 누리집에 올린 회담 자료를 보면, 왕 부장은 “중국은 미얀마가 독립·주권·통일·영토보존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고, 미얀마가 국내 평화와 안정, 경제 발전에 전념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내정 불간섭 원칙을 내세우며 군부 집권을 인정했고, 미얀마의 평화와 안정을 촉구해 왔다.

왕 부장의 이번 미얀마 방문은 지난 1월 중국의 중재로 이뤄진 미얀마 군부와 반군 간 휴전 합의가 깨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중국 윈난성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 샨주 지역에서 군부와 반군간 교전이 치열하다. 왕 부장은 이날 훌라잉 사령관에게 “미얀마 내 중국 인력과 프로젝트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중국·미얀마 국경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을 요청하고, 국경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은 사실상 내전 상태인 미얀마의 정치·사회적 불안이 국경을 맞댄 중국 남부 윈난성 등으로 전이되는 것을 우려한다.

이달 초에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이 윈난성과 가까운 샨주 중심도시 라시오에 있는 미얀마군 북동부사령부를 점령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군부가 지역 사령부를 반군에 빼앗긴 것은 처음이다.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미얀마에 거주하는 한족들이 포함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심도 생겨나는 상황이다. 중국 싱크탱크 타이허연구소의 잉이허 연구원은 “미얀마인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인식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왕 부장의 방문은 신뢰를 구축하고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프로젝트 사업을 가속하는 등 경제 협력도 약속했다.

왕 부장은 미얀마 일정을 마친 뒤 타이(태국)로 이동해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LMC) 제9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중국-라오스-미얀마-타이 외교장관의 비공식 회담도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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