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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트럼프 전 대변인 “해리스에 투표...당보다 나라를 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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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이 20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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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한 그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지냈고, 이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2021년 1월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워싱턴 연방의사당을 점령한 사건 이후 ‘반 트럼프'로 돌아섰다.



20일(현지시각) 그는 “한때 트럼프의 진정한 신봉자이자 가장 가까운 조언자였다. 트럼프의 가족은 나의 가족이었고, 나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를 모두 그들과 함께했다”며 “하지만 카메라가 꺼졌을 때 그의 모습을 봤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를 깎아내리며 ‘지하실 거주자들’이라고 조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병원 방문 중 사람들이 중환자실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그는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며 “공감 능력, 도덕은 물론 진실에 대한 신의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내게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야. 말을 충분히 반복하면 사람들이 믿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1·6 사태 직후 나는 멜라니아에게 최소한 ‘평화적 시위의 권리는 있지만 폭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트윗을 올려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멜라니아는 ‘노'라는 한마디로 거절했다”며 “나는 당보다 우리나라를 더 사랑한다. 해리스는 국민을 존중한다.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연설을 마쳤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도 연설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거의 없다.



자일즈 시장은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면서 “트럼프는 아이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백악관에 어른이 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백악관에 어른이 존재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목도했다”며 “트럼프는 허황된 공약을 쏟아냈지만 결국 말에 불과했다. 그는 우리의 표를 원했지만 어떤 것도 실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초당적 정책으로 우리 보수 공동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나의 영웅 존 매케인(전 상원의원)은 당에 앞서 나라를 두라고 했다. 그것이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가 우리를 인도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자일즈 시장은 “나와 같은 미국의 중도층에게 긴급히 전할 메시지가 있다. 존 매케인의 공화당은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가자. 이제 어른을 백악관에 보내 우리나라를 구하자”고 호소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이번 민주당 전대 기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게오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1·6 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뒤 정계를 은퇴한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등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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