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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GPU 서버가 무기'…삼성SDS-엔비디아-델 3각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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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행사마다 3사 밀월 드러내

생성형 AI 서비스-GPU 파트너십 강조

삼성SDS가 연례 최대 행사마다 엔비디아, 델테크놀로지스와 밀월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각 사 행사에 동행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동맹을 보여주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고성능 GPU가 핵심이기 때문에 공고한 파트너십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는 분석이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다음달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리얼 서밋(REAL Summit) 2024’에는 황성우 삼성SDS 대표를 비롯해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산업부문 글로벌비즈니스 개발 총괄 등이 기조연설자로 선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리얼 서밋은 삼성SDS 솔루션을 소개하고 고객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다. 화상 참석이지만 델 회장이 리얼 서밋에 나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AI를 통한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실현’을 주제로 하는 만큼 GPU 공급 등 협력 관계를 소개할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DTW 2024에서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과 함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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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의 연례행사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ell Technologies World) 2024’에서도 3사 동맹이 돋보였다. 델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황 대표가 나란히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지난해 삼성SDS의 리얼 서밋 행사에선 샨커 트리베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주요 행사마다 3사가 협력 관계를 과시하는 것은 생성형 AI 서비스에 고성능 GPU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SDS 입장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사보다 GPU 구매력에서 밀릴 수 있어 돈독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SDS는 지난 4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SCP를 통해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FabriX)’를 출시했다. 고객사 임직원들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패브릭스를 사용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 GPU를 함께 제공한다.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량의 GPU를 미리 확보했다. 고성능 GPU ‘H100’를 비롯해 ‘A100’, ‘V100’ 등을 갖췄다. 구독형으로 GPU를 제공해 H100의 경우 시간당 약 1만7000원, 1년 약정 시 약 월 86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H100을 직접 구매하면 개당 4만달러(약 5300만원)가 넘고 받기까지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대기를 원하지 않는 기업 고객까지 겨냥했다.

엔비디아 GPU가 부족할 때는 델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델은 지난해 AI 전용 서버인 ‘파워엣지 XE9680’, ‘파워엣지 XE8640’를 출시했다. 엔비디아 GPU에 인텔 프로세서, 스토리지 카드, 냉각 팬 등을 탑재했다. 고성능 서버를 통해 대규모 AI 모델을 신속하게 개발·훈련·배포할 수 있다. 삼성SDS는 패브릭스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때 델 GPU 서버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델 행사에서 황 대표가 "지난해 GPU 서버가 부족했을 때 델이 구원자였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는 "고성능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GPU 서버 운영이 중요하다"며 "델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고객에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PU 협력 속에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 2분기 AI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은 5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특히 생성형 AI를 위한 GPU 서비스가 늘면서 SCP 매출은 49% 증가한 209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매출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올해 연간 1000억원대 중반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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