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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러, 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습…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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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의 포격이 발생한 뒤,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사람들의 모습. 키이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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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해 200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 가장 대규모” 공습이라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러시아에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서방에 거듭 촉구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러시아의 공격으로 북서부 루츠크와 지토미르, 동부전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와 자포리자 등에서 7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전국적으로 에너지 시설에 집중됐으며,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많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상수도 공급 중단이 보고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키이우 지역의 수력발전소가 표적이 됐지만, 키이우 당국은 댐 붕괴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텔레그램으로 미사일 127발 중 102발, 드론 109대 중 99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공중과 지상, 해상 공격 중 “가장 대규모”였다고 평가했다. 그에 앞선 전투에선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158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가장 큰 공격 규모였던 것으로 여겨져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120발 이상의 다양한 미사일과 100대 넘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러시아 국경 지대와 흑해, 쿠르스크, 벨고르드, 크림반도 등지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점을 들어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서방에 결정을 촉구했다. 덧붙여 그는 이번 공세에 대응해 “에프(F)-16 전투기 사용과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계속된 작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4세대 전투기인 F-16은 다양한 유도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오랜 기간 요청해 처음으로 지원받은 이 무기를 지난 4일 공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내 중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침공한 쿠르스크 지역의 전선을 따라 12곳 이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했고, 쿠르스크 내 7개 지점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26일 공격의 주요 목표는 에너지 기반 시설이었지만,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시도였다고 짚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해 전세 역전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우위에 서 있는 건 러시아란 점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또 이번 공격으로 폴란드도 영공 내에 한 “물체”가 들어왔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육군 작전사령부 대변인 야체크 고리체프스키는 “비행 궤적과 속도로 볼 때 (이 물체는) 미사일이 아닌 드론일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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