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인터뷰서 "혁신 위해 대기업 쪼개야" 반독점 소송 지지
'지원군' 억만장자 피터 틸에 "선거운동 도와달라" 기부 요청
경합주 위스콘신서 유세하는 밴스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최근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사업 부문이 해체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밴스 의원은 이날 FT와 인터뷰에서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많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쪼개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에 대해 "구글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글은) 너무 크고, 너무 강력하다. 2025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밴스의 발언은 보수적인 공화당의 트럼프-밴스 행정부가 들어서면 빅테크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를 날려버린 것이라고 FT는 짚었다.
현재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구글처럼 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지닌 빅테크들을 대상으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진행 중이다.
구글은 법무부가 제기한 검색 엔진 시장 관련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최근 패소했으며, 이후 법무부가 구글의 사업 부문 해체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구글은 이 외에 온라인 광고와 관련해서도 별도의 반독점 소송이 진행 중이다.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다른 빅테크들도 미 정부로부터 비슷한 반독점 소송을 당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실리콘밸리의 바이오 기업과 벤처캐피털 등에서 일하며 테크 업계 종사자들과 인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가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실리콘밸리 인맥이 지원군이 되어줬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반독점 소송과 같은 현안에 대해서는 빅테크들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 2월에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너무 늦었지만 구글을 분할할 때가 됐다. 명백히 진보적인 정보기술(IT) 회사가 우리 사회 정보의 독점적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밴스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과거 근무했던 벤처캐피털의 공동 설립자로 인연을 맺은 핵심 인맥인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에게 방관자 입장에서 벗어나 공화당 선거 운동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테크 업계 억만장자인 틸은 과거 공화당과 밴스 의원에게 거액의 기부를 했던 공화당 큰 손 기부자지만,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는 기부를 꺼리고 있다.
틸은 지난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2024년에는 공화당 정치인에게 돈을 줄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후에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밴스는 이날 자신의 상원 의원 선거 당시 도움을 주기도 했던 틸에게 이번 대선 캠페인에 기부해달라고 계속 설득하고 있다면서 "그가 정치에 다소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대선에서 지고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정말로 지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이며 나는 그가 방관에서 벗어나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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