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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대화한다" 노르웨이 공주, 자칭 '할리우드 무속인'과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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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혼 후 미국 무속인과 약혼
대체의학·예지력 주장... 논란 야기
한국일보

메르타 루이스 노르웨이 공주와 듀렉 베렛이 지난달 31일 게이랑에르의 호텔 유니오에서 열린 결혼식 파티에 도착하고 있다. 게이랑에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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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천사와 대화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빚어온 노르웨이 공주가 미국 국적의 '자칭 할리우드 무속인'과 재혼했다.

2일 AFP, 로이터 등에 따르면 메르타 루이스(53) 공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예이랑에르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2022년 약혼을 발표했던 듀렉 베렛(50)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루이스 공주는 하랄 5세 국왕의 장녀이자 왕위 계승 서열 4위다. 2002년 평민 출신의 작가였던 아리 미카엘 벤과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뒀다. 두 사람은 2017년 이혼했고, 전 남편 벤은 2019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루이스 공주는 지인의 소개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베렛과 만났고, 2022년 6월 약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대체의학과 이를 이용한 상업 활동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켜 왔다. 루이스 공주는 자신이 "천사와 대화를 한다'고 주장하거나, 대체의학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천사학교'를 설립해 활동해 왔다. 노르웨이 내부에선 루이스 공주가 공주 직함을 앞세워 책과 강연 등으로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왔다. 베렛 역시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다거나, 9·11 테러를 2년 전 예측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해왔다.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메달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결국 루이스 공주는 약혼 발표 5개월 만인 2022년 11월 공주 직함은 유지하되, 왕실에서 주어진 공식 업무를 중단하고 직위를 상업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에도 라벨에 공주 직함을 새긴 주류 상품을 출시해 논란을 야기했다. 또 루이스는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잡지와 독점 보도 계약을 체결했고, 넷플릭스와는 다큐멘터리 제작 계약을 맺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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