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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아들 앞길 막는 전남편” 어머니의 폭로, 가수 김수찬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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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가수 김수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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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현직 가수의 친모가 아들의 앞길을 막는 전 남편의 행동을 폭로해 관심을 받았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가수 김수찬으로 밝혀졌다.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현직 가수의 친모라고 밝힌 사연자가 출연해 “이혼한 지 14년이 됐는데도 전 남편이 자꾸 허위 사실을 유포해 아들 앞길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가수인 아들이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 이후 김수찬은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사연의 주인공이 본인임을 밝혔다.

김수찬은 ‘용기내어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요 며칠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을 설쳤던 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며 “대중들 앞에 서서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사명인 가수로서 밝은 내용을 적지 못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사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고, 부친에 의한 피해자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생겨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께 가장 먼저 이 내용을 공유한다”며 “오늘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마지막으로 나온 출연자는 제 어머니이고, 제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촬영장에 나서셨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끝까지 제 이름을 익명 처리해 줄 것을 약속받고 오셨다고 한다”며 “아들 된 입장으로 마음이 미어진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묵인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고 제 곁에 계셔주시는 팬분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여러분들 덕분에 제 안에 남아있던 상처도 많이 씻겨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다는, 용기 내라는 말씀에 힘을 내본다. 사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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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현직 가수의 친모라고 밝힌 사연자가 전남편의 행동을 폭로하고 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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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김수찬의 어머니 A씨는 14년 전, 아이들의 양육권과 친권을 모두 갖고 전 남편과 이혼했다고 밝혔다. 이혼 후 방송에 출연한 아들을 보고 전 남편은 매니저 역할을 하겠다며 찾아왔다고 한다.

A씨는 “아들이 소속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내가 소속사 사장에게 몸 팔아서 계약을 추진했다는 말을 만들었다”며 “난 재혼도 하지 않았는데 새아빠 얘기도 나오더라. 아들 꿈을 꺾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전 남편에게) 맡겼다”고 했다.

그렇게 아들은 소속사 없이 활동했고, 전 남편이 직접 스케줄을 잡으며 기획사 대표 역할을 이어갔다. A씨는 전 남편은 활동비 명목으로 아들 이름으로 대출을 받고, 친인척은 물론 팬들에게까지 돈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남편은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을 제대로 치료조차 하지 않고 스케줄을 소화하게 했고, 아들은 노래를 포기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이에 현 소속사와 계약을 진행하자 전 남편은 소속사 앞에서 시위하는 등 괴롭힘이 심해졌다고 했다. 지난 8년간 아들과 방송국을 다니며 알게 된 관계자들에게 “아들은 패륜아”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연을 접한 MC 이수근은 “방송국 관계자들이 그 말들을 믿냐”라며 “아들이 용기 내야 한다”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전했다.

한편 김수찬은 2012년 데뷔해 2020년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2020년 한 방송에 출연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밝혔다. 김수찬은 “반지하에 살았지만 우리는 행복했다. 비가 많이 와 집에 물이 넘치면 어머니와 누가 물을 더 많이 푸는지 내기를 했다”며 어머니에게 긍정적인 성격을 물려받았다고 고백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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