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압구정본점과 천호·미아·목동·중동점·킨텍스점 6개 점포의 식당가·푸드코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6개점은 뉴타운을 비롯해 대단지를 끼고 있는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세권)’으로 통한다. 주목할 점은 6개점이 전국 15개점 식당가, 푸드코트 평균(10.4%)보다 2배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는 데 있다.
통상 여름은 휴가철 여행객이 많아 백화점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극심한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쾌적한 쇼핑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는 고객이 늘었다. 또 고물가·고환율로 성수기를 피해 휴가계획을 세우는 ‘늦캉스족’이 증가하면서 다채로운 음식으로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백화점 식당가를 찾는 발걸음이 많아졌다.
실제 현대백화점 중동점 ‘텍사스 로드하우스’ ‘이탈리’ ‘호우섬’ ‘다솥’ 등은 1만원대에 9첩 상차림과 솥밥을 즐길 수 있어 연일 북새통을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중동점 식품관의 매출과 고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5%, 33.6%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우, 장어, 프리미엄 분식까지 트렌디한 메뉴를 골라 쾌적한 백화점에서 미식을 즐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식품을 중심으로 동네 생활권에 스며드는 로컬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민 특성에 맞는 단독 브랜드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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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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