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 사진=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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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물가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 16' 시리즈가 선을 보였지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은 교체를 망설이게 합니다.

천정부지 치솟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이 성장세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보급형 스마트폰 회복세…프리미엄 대명사 '아이폰'은 고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저가형(도매가 150달러 미만)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전체 시장의 37%를 차지했습니다. 대수로는 1억대를 돌파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20만~3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에도 5G와 고성능 카메라, 대형 배터리, 고속 충전 등 고급 기능이 탑재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약 1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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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 변화에 가장 득을 보고 있는 기업은 샤오미입니다. 샤오미는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지난 2분기 주요 시장에서 강력한 실적을 이어나가며 2분기 연속으로 글로벌 상위 5대 제조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샤오미는 중동·아프리카(MEA) 지역과 카리브해·라틴 아메리카(CALA) 지역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확보했고, 중국, 인도 및 주요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같은 기존 주요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명사 애플은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새로 출시한 아이폰 16 시리즈에 대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첫 주말까지 사전 주문 판매량이 약 3700만대로 전작 대비 약 13%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고급형인 '프로' 라인업에 대한 관심이 기대보다 약한 결과라고 궈밍치는 분석했습니다. 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아이폰 16 공식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16 프로 라인업 /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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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에도 'AI'를...삼성, 폭넓은 라인업에 차별화 전략 더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의 경우 가격 상승 요인에 따라 전작의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작이 역대 최고 사전 판매를 기록한 영향도 있지만, 가격 인상폭이 예상보다 큰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택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들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도 보폭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지난달 SK텔레콤과 양자보안과 AI 기능을 접목한 '갤럭시 퀀텀5'을 선보였고, 앞서 6월에는 '갤럭시 와이드' 시리즈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또 KT와 선보인 '갤럭시 점프' 시리즈와 LG유플러스의 '갤럭시 버디' 시리즈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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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A35, 갤럭시 A34, 갤럭시 퀀텀4 등 기존에 출시한 보급형 모델에도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인 '서클 투 서치'를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AI를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는 갤럭시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해 차별화 요소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올 연말까지 가장 주목되는 제품은 '갤럭시 S24 FE'입니다. 'FE'(팬에디션) 시리즈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들을 탑재하고 다른 스펙을 조정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는 준프리미엄 제품군입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전작 대비 높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갤럭시 S24 FE 역시 좋은 반응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3 FE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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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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