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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스마트폰 소식

글로벌 시장서 부진한 아이폰16, 한국서 품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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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흥행 덕 아이폰16 품절 대란 지속 전망
미국과 동일한 출시일 판매량 증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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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문앞에 아이폰16 개통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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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오승혁 기자] 애플의 신작 아이폰16이 '품절대란'을 야기하며 국내 시장에서 인기 몰이하고 있다. 출시 전 애플의 AI(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 없는 '반쪽자리 AI폰'이라는 지적이 등장해 판매량 저조가 예상되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애플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판매량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

30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공식 대리점을 방문 및 통화 문의한 결과, 아이폰16은 출시 후 열흘이 지난 오늘도 "물량이 없다"는 답변이 나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한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이미 사전예약에서 흥행 대박이 터져, 오늘 예약하면 한 달 후 쯤에 개통이 가능할 듯하다"며 "정확한 수량은 알 수 없지만, 애플이 아이폰16의 이통 3사 공급량에 차이를 두면서 이번에는 LG유플러스에 더 많은 물량을 지급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이폰16의 인기가 상당한 만큼, 다른 통신사 매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통신사 대리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폰16 일반 모델 또는 아이폰16 프로 모델 중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블랙 색상의 개통이 가능하다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통신사를 옮기는 '신규 가입'만 가능하다고 하거나 당장 매장에 방문해서 즉시 개통하지 않으면 물량은 곧 빠진다는 말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국내 이통 3사에게 공급한 물량이 애초에 그리 많지 않아 물량대란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한다. 이통 3사의 아이폰16 초기 공급 물량 추산치는 10만~20만대 수준으로 전작 아이폰15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을 국내에 첫 출시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한 일이 신작의 인기 몰이에 큰 힘이 됐다고 본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2010년 6월에 출시된 아이폰4가 국내에서는 78일 뒤인 같은해 9월에 출시됐다. 이후 1차 출시일과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날의 간격은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77일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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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애플의 아이폰16 프로를 홍보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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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번처럼 간격 없이 신작을 국내 시장에도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가 76%, 애플이 22%를 점유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작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을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닌 소비자 개인의 자아를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여기는 풍조가 판매량을 높인다는 반응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에는 애플 브랜드에 높은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아이폰은 이제 그냥 스마트폰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의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아이템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는 아이폰16 신작에 애플의 AI 시스템의 탑재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작인 점 그 자체와 이 제품을 내가 갖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의 아이폰16 사전 예약에서 1차 공급 물량이 모두 팔려 품귀 현상을 겪고 있어 아이폰16 품절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아이폰16 수요가 전작에 비해 줄었다"고 밝힌 것처럼, 해외 시장에서는 아이폰16의 사전 판매량이 전작 대비 10% 이상 줄었다.

애플은 지난 9일 신작 아이폰16에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8칩을 적용하고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해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알렸다. 또 음성 비서 시리(Siri)도 챗GPT와 연동해 업그레이드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이 AI 신기술을 적용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는 달리 AI폰으로 알려진 아이폰16은 AI가 없는 상태로 출시됐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부터 iOS(애플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에서만 우선 적용되기에 미국 현지에서도 'AI 없는 AI폰'이라며 역대 최악의 아이폰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년 중에 적용될 것이라고만 알려진 상태라, 아이폰16의 AI 성능을 언제 확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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