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1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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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새 일본 총리가 다음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3일 “이시바 총리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 등을 통해 개인적인 신뢰관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중의원 조기 해산 뒤 총선거’ 방침을 확정했는데, 오는 9일 중의원 해산에 필요한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라오스를 방문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가능한 많은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을 비롯해 앤서니 앨버니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회담 조율을 마쳤고 리커창 중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취임 하루 뒤 곧바로 정상외교를 시작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자세를 호소하고, 이를 통해 각국 정상과 신뢰관계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2일 오후 3시15분 부터 15분간 윤석열 대통령과 취임 첫 전화 회담을 가졌다. 전화회담에서 그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일·한(한일)의 긴밀한 연계는 두 나라 모두에 필요한 것”이라며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전 기시다 후미오 정부 시절 이뤄졌던 ‘한·일 셔틀 외교’를 이어가는 것을 포함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해나간다는 데 윤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 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우리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두 나라가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도 전화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와 관련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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