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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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의 전날 만찬에서 “용산에서 변화를 하지 않으면 여론, 민심 이반이 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친한계 의원들이 ‘김건희 리스크’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는 것이다. 이번 만찬은 친한계가 직접 나서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좀 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만찬에 참석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이 앞으로 각종 선거도 있고 당이 주도해 나가야 될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 중심으로 이뤄진 만찬에는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친한계가 출범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좀 지나친 해석”이라면서도 “어제를 계기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접촉해서 국민의힘을 좀 더 결속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말씀들이 있었다. 앞으로 이런 모임이 이어져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김 여사 등 대통령실의 리스크를 여당이 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저희는 (특검법 재표결에서) 4표가 이탈될 것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충격적”이라며 “용산과 지금 여당의 소통이 단절되어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아마 용산의 리스크를 여당이 이렇게 안고 있는 그런 형국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 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용산에서도 좀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 되는 시점이 왔다는 일종의 시그널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만찬에 대해 “김재섭 의원도 오고 김건 의원도 오고 전당대회를 같이 뛴 분들은 아닌데 그분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며 “아마 어제 오신 분들은 대표까지 한 22명, 23명 정도 같다”고 전했다. 그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며 “이대로 가면 당이 진짜 공멸한다는 의식들은 다 갖고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상태가 유지되면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이 타이밍에 우리가 뭔가 변화를 시작해야 된다는 데 대해 공감을 하고 있다”며 “다만 주진우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당내 갈등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도 공유를 했다”고 밝혔다.
친한계를 50명 규모로 확장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제안을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하자고 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 대표도 그 얘기를 했는데 거기 모인 분들은 사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감수하고 오는 것이다. 지금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권한에 대해서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 한동훈계 한다고 해서 무슨 이득이 있나. 당이 위험하고 당을 지켜야 되고 당을 변화시켜야 된다는 공감대만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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