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8.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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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폭로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명 씨의 세 치 혀 끝에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려있는 듯한 형국”이라고 했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대가성을 밝혀야 한다”며 ‘불법 여론조사’ 가능성도 제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0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순실에 놀아나던 박근혜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명 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탄핵 사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대응도 전례 없이 소극적”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해 노골적인 협박과 명예훼손을 하는 명 씨를 왜 가만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명 씨가 지난 대선 당시 20여 차례 여론조사를 했고, 그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상관 관계를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명 씨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나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 대통령, 김 여사를 아주 자유롭게 만났다”며 “그만큼 영향력이 막강했던 것이고, 근본적인 이유는 여론조사였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022년 윤 대통령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하는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재보선 공천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모 씨의 발언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강 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과 관련해 “이 분이 공익제보자이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다”며 “(출석)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상황이 커서 조심스럽게 판단하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직접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한낱 정치 브로커에게 당원 명부를 상납하는 정당인가”라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만든 경선이 도대체 누구의 작품이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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