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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삼성 미래사업기획단, 日 기업 '위기 극복' 사례 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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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보도…사업구조 재편 성공사례 분석 및 신사업 발굴

뉴스1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10.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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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미래사업기획단을 중심으로 위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비롯해 각종 해외 기업 사례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이 '일본 전기(電機) 산업의 쇠퇴와 부흥'을 주제로 일본 기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래사업기획단은 게임·음악·영화 등 콘텐츠 중심 사업으로 재편한 소니 그룹과 제조에서 IT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꾼 히타치제작소 등 사례를 연구하는 한편 110개의 산업 분야 중에서 고수익 사업을 정리해 신사업 발굴을 추진 중이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10년 넘게 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최근 주력 사업의 위기에 따라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다시 되돌아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2000년대 후반 삼성 임원들이 "우리가 일본을 넘어섰다"고 보고하자 "왜 일본의 저력을 보지 않느냐. 우리도 사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이 일본 기업 사례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일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력 사업인 반도체 위기에 직면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주면서 30년 넘게 유지해 온 D램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이례적인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 100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반도체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이 일본 사례 연구에 돌입한 건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위한 밑작업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신사업추진단을 해체했다가 지난해 미래사업기획단으로 부활시켰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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