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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20대 직장인 겨우 69.7%가 “칼퇴근”…50대는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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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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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이 다른 나잇대에 견줘 퇴근 시간 뒤에도 일을 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엠제트(MZ)세대가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칼퇴근’한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다른 것이다.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9월2일∼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퇴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업무시간이 끝난 뒤 정시에 퇴근하느냐’는 질문에 직장인 23.3%가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4.6% 포함)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대체로 정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이 넷에 세 명꼴(76.7%)인 셈이다.



나잇대로 보면, 정시에 퇴근한다는 20대가 69.7%로 가장 적었다. 30대는 77.9%, 40대는 74.7%였고, 50대가 81.5%로 가장 많았다. 흔히 젊은 엠제트 세대일수록 근무 시간이 끝나면 상사 눈치 보지 않고 칼퇴근할 것이란 통념과는 다른 결과인 셈이다.



정시에 퇴근하지 못한다는 이들한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업무가 많아서’라는 응답이 54.9%로 가장 많았다. ‘사무실이 정시에 퇴근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라는 응답도 36.1%에 달해 과중한 업무와 잘못된 직장 문화가 칼퇴근의 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월급 500만원 이상 받는 50대 남성 정규직 노조원의 경우엔 ‘업무가 많아서’라는 응답이 많았고,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월 150만원 미만 받은 20대 비정규직 직장인일수록 ‘사무실이 정시에 퇴근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퇴근 시간 직전에 상사에게 업무 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를 물은 말에도 37.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퇴근 뒤나 주말, 공휴일, 휴가 때 회사에서 업무 관련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직장인 셋 중 두 명꼴(64.3%)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빈도를 보면, ‘주 1∼2회’라고 대답한 직장인 21.5%, 월 1∼3회라고 응답한 이들이 19.6%였다. 하지만 그 이유가 회사 운영에 시급한 문제 때문이었냐는 질문에 51.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직장 상사가 긴급을 다투는 일이 아닌데도 업무 시간 이외에 연락을 하는 문화가 여전히 만연하단 뜻이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의 추진위원회의 박성우 위원장(노무사)은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퇴근 뒤 수시로 행해지는 업무 연락이나 지시가 많아져, 일과 휴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스페인, 캐나다, 벨기에처럼 우리도 휴식권의 온전한 보장을 위해 ‘회사로부터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제도화하는 등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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