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폭, 시장 예상 웃돌아
“인하만으론 불충분…재정 부양책 필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또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과 5년물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LPR은 기존 3.35%에서 3.10%로, 5년 만기 LPR은 3.85%에서 3.60%로 낮아졌다.
이는 7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0.1%씩 인하한 데 이어 3개월 만이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18일 열린 ‘2024년 금융가 포럼’에서 LPR이 0.20%~0.25%p 범위로 인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인하 폭은 판 총재가 제시한 범위의 상한선이었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0.20%p도 웃돌았다.
인민은행은 매달 20개 주요 시중은행 금리를 종합해 LPR을 공표하고 있다. 일반대출은 1년물 LPR을 기준으로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인민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추가 금융 완화를 통해 경기 회복을 촉진하려는 의도다. 지난주 발표된 3분기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면서 2분기(4.7% 증가) 대비 성장세가 둔화했다. 시진핑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비상이 걸리자 인민은행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셈이다.
중국 베이징 인민은행 청사. 베이징/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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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융완화를 통한 중장기 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강제로 예치하는 돈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인하했다. 판 총재는 “올해 말까지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의 공격적 재정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 투자 전략 책임자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진짜 문제는 돈의 공급이 아니라, 수요 부족”이라며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재정 부양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LPR 인하에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상승에 그쳤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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