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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尹·韓 틈 파고드는 이재명 측 "특검 거부 땐 한동훈 같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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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맹탕 회동’ 틈새를 양당 대표회담 제안으로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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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마친뒤 함께 이동하며 대화나누고 있다.2024.9.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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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이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은 외부의 제언 없이 직접 결정해 이날 공유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측근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이 대표가 먼저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한 대표도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로 구체적인 사안을 거론하지는 않은 걸로 안다. 자세한 내용은 실무진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의 공개 제안 후 이해식 비서실장과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전화 통화로 실무 작업에 대한 의견을 간단히 교환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에선 “이 대표가 의제를 제한하거나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의료대란을 비롯한 민생문제 해법이 제일 중요하다. 북한 파병 문제 등 외교안보도 위태롭지 않느냐”라며 “지난번 회담 때 허심탄회하게 또 만나기로 했던 만큼 일단 만나서 해법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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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공동취재)2024.9.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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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협상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은 김 여사와 관련해 수사 대상을 8건에서 13건으로 늘린 세 번째 특검법을 17일 재발의했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도 포함시킨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특검법 재표결에서 국민의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초 한동훈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지만, 21일 윤 대통령과 만난 비공개 자리에선 “여당 의원 수십 명을 만나 특검법 반대를 설득해 막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걱정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 재표결에서 최소 8표 이상의 국민의힘 이탈표가 나오면 특검법은 가결된다.

민주당은 22일 특검법에 대한 압박과 회유의 2중 공략을 펼쳤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더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어제 면담은 국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맹탕이었다”라며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다. 한 대표도 결단해야 한다.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밑에서는 특검법 내용이나 방식을 놓고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입장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한 대표가 말했던 제3자 추천으로 특검을 임명하는 문제나, 국민의힘에서 ‘이런 부분은 좀 빼달라’고 하는 문구가 있다면 협상은 가능한 것 아닌가. 이 대표도 그런 취지로 발언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이제 김건희 특검이 아니고선 한 대표도 다른 돌파구가 없지 않느냐. 고민의 시간을 가진 뒤 결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치권에선 양당 대표 회담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주변에선 “빠르면 하루이틀 내에도 회담이 가능하다. 미룰 이유가 없다”(초선 의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한 대표가 22일 오전 일정을 취소하는 등 ‘정중동’ 모드로 돌입하자, 당내에서도 “회담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한 대표가 이 대표를 바로 만나기보단 본인 입장을 정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대표 측도 “어제 화답은 이 대표가 원론적인 제안을 한 거에 대해 그러자고 한 거지, 아직 달려갈 일은 아니다”라며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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